지난 10일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와 관련, 나로호 폭발이 발사 뒤 137.19초에 한 번 일어난 게 아니라 세 번에 걸쳐 연쇄적으로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폭발 원인에 대한 논란이 더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윤웅섭 연세대 교수는 14일 "방송사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처음 폭발이 일어난 후, 약 0.5초 뒤 두 번째, 그로부터 약 5~10초 뒤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며 "1단에서 연료나 산화제가 누출됐다가 137.19초 이후 단계적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이런 내용을 파악해 사고원인 조사에 반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낮은 압력, 낮은 온도의 환경에서는 쉽게 화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나로호 1단 로켓의 연료나 산화제 중 하나가 누출될 경우 단계적인 폭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연료와 산화제가 적정 비율로 혼합돼 불 붙는 방식으로 점화된다. 윤 교수는 "영상을 보면 나로호의 불꽃이 처음에는 노랗다가 주위가 붉어지고 얼룩덜룩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쉽게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로호 엔진 제작사 에네르고마시는 11일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를 통해 "나로호 실패는 제어장치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이런 러시아 언론 보도에 대해 "나로호 2단 로켓의 제어장치는 아예 작동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러 기술진은 이날 첫 공동조사위원회 회의를 갖고 상호 자료를 교환한 뒤 추가로 나로호의 비행 데이터정보를 상세 분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