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된 지 아직 두 달이 안된 중국의 지수선물 시장이, 상장 14년 세계 6위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지수선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와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16일 거래를 시작한 중국 CSI300 지수선물의 일 평균 거래량은 4월 12만7700계약에서 5월 27만1000계약으로 두 배 이상 뛰더니 6월11일을 기준으로 31만4400계약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가 거의 없는 9월물과 12월물은 뺀 수치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4월 34만2300계약을 기록한 뒤 5월 45만6500계약 수준으로 늘었다가 6월 들어 다시 43만계약 수준으로 주춤해진 상태다. 거래량 규모로 보면 아직까지 코스피200 선물은 CSI300 선물을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대금으로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5월 48조9114억원을 기록했던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월 46조3724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5월 39조8621억원이었던 CSI300 지수선물 거래대금은 6월 46조4829억원으로 늘어났다. 미세하나마 거래대금에서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중국 지수선물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CSI300은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종합지수의 대표 종목 300개를 모아놓은 지수다. 그동안 중국에서의 상품선물 거래는 활발했지만 금융선물로서는 CSI300 지수선물이 최초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래대금 역전현상이 거래량 역전으로 이어져, 결국 아시아 대표선물 시장 지위를 중국에게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중국 지수선물의 경우 아직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향후 이들이 본격적인 거래주체로 참여한다면 시장이 보다 확대되는 건 금방이다.
발전 가능성도 높다. CSI300 지수 1포인트 가격은 300위안 수준으로 우리 돈 5만원에 불과, 코스피200 선물의 10분의 1 정도다. 이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이어진다. 금액으로 따졌을 때 중국은 한국보다 2.5배나 높은 변동폭을 보여 선물거래 만큼은 중국이 더 양호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은 향후 거래세 부과 등 적지 않은 난관을 앞두고 있다. 2012년까지로 유예를 두긴 했지만 거래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투기거래의 감소와 이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우려된다. 이는 헤지수요 감소로 이어져 선물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헤지거래 조차 안되는 중국 선물이지만 향후 점차적으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 발전 이면에 선물시장 확대라는 요인이 있었는데 중국으로 선물시장 주도권이 넘어갈 경우 국내 현물시장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 2010.06.14. 13:38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