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發)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회복세가 꺾일 수 있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체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체코 정부는 내년 2.4%의 성장률을 시현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1.5% 수준에 그쳐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2.3%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리스로부터 불어닥친 위기가 체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체코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체코 금융권이 그리스에 가진 금융자산은 총 250억 크라운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체코 금융권 총자산의 약 0.5% 수준이다.
마레 페트루스 체코 중앙은행 대변인은 "그리스와의 무역 및 금융거래 규모가 미미한 수준인 관계로 이번 그리스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유로화 사용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에 대한 지원협상에도 즉각적인 참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적자 규모도 양호한 편이다. 현재 유로존 국가들의 누적 재정 적자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평균 84%에 달한다. 헝가리가 84%, 폴란드가 58% 수준인데 반해, 체코는 올해 적자규모를 반영해도 41%에 그칠 것이라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유로존 불안으로 올 상반기 발행 예정이었던 10억 유로의 유로화 국채는 발행이 연기됐지만, 올해 재정 적자 보전을 위해 총 145억 유로를 차입할 계획도 세웠다.
국가신용등급도 타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무디스가 A1의 등급을 피치가 A+를 부여하고 있고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OECD는 지난 2007년(추정치)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은행 분류 고소득국 기준을 웃도는 점을 감안해 체코의 국가위험도 평가등급을 지난 2007년 1월 기존 1등급에서 0등급(국가위험도 없음)으로 상향 결정했고 이 등급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이웃나라 국가들의 신용등급은 체코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최근 경제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헝가리의 경우 무디스가 Baa1, 피치가 BBB, S&P가 BBB-를 부여하고 있다. 이웃나라 폴란드도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EU 국가 중 유일한 플러스 국가였지만 체코보다 국가 신용등급은 낮다.
또 체코는 지난 2005년 유럽연합(EU) 가입 후 무역수지가 한 번도 적자인 적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81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구조를 나타내긴 했지만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체코 기업들의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05년부터 정착된 흑자기조는 외환보유액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체코의 외환보유액은 2008년말 기준 37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기준 416억 달러로 46억 달러 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출입 모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2억 달러의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