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는 과연 성사될까? 최대 관건은 이미 2억달러(약 2300억원)의 계약금을 모두 받은 러시아가 추가 비용을 들여 3차 발사를 진행할지 여부다.

우리측은 3차 발사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지만 러시아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3차 발사를 진행할 경우 러시아측은 또다시 150여명의 인력을 나로우주센터에 파견해야 하고 이에 따른 막대한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한다.

10일 오후 나로호 발사 실패 소식이 전해진 후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 있던 러시아 과학자들이 실패원인분석을 위해 통제동으로 가고 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오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다"며 "한·러 공동조사단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이것이 끝나는 대로 3차 발사 발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우리측 주장이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발사 실패에 따른 추가 발사 계약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10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발사체 시스템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로호 발사 사업을 시작했다.

계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우리측에 1단 로켓을 두 번 제공하며 발사를 지원하도록 돼 있다. 여기에 발사가 실패할 경우 1회 추가 발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 추가 발사 여부는 한국과 러시아가 동수(同數)로 참여하는 '한·러 공동실패조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 계약에 대해 우리측은 발사가 실패하면 러시아가 포괄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자신들의 책임이 분명할 때만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실제 작년 1차 발사 실패 때에도 러시아는 우리측에서 만든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1차 발사 실패를 이유로는 추가 발사를 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당시 2차 발사를 앞둔 상황에서 이를 쟁점화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교과부는 "10일 오후부터 한·러 연구진이 1차 회의를 열고 비행상태 분석에 착수했다"며 "앞으로 2~3차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과부는 앞으로 나로우주센터에서 추가 브리핑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1단 발사체 제작 기간이 최소한 9개월은 걸릴 것으로 안다"며 "3차 발사 일정은 지금 얘기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3차 발사 시점은 원인 규명과 3차 발사 합의에 이르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지금부터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