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 동결

이번에도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개월째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변경됐다.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여정에 또 한 걸음 내딛었다는 평가다.

조선비즈닷컴은 [6월 금통위 프리뷰]에 참여했던 13개 증권사의 채권전문가에게 금통위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금통위 키워드, '물가안정' 삽입

지난 5월 금통위의 키워드가 '당분간' 삭제였다면 오늘 금통위의 키워드는 '물가안정'의 삽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달 통화정책결정문의 마지막 문단에 금통위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 우리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라고 말하며 지난 달의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대체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의 본연의 목표인 '물가안정'에 더 충실하겠다는 입장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이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라는 원론적 내용을 강조하면서도 하반기 물가상승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 통화당국의 기조가 어느 쪽에 있는 지를 확인시켜준다"며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물가안정이라는 활자화된 입장표명을 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한다"고 평가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총재는 통화정책결정문에 써있지도 않은 'GDP갭'을 다시 언급하며 하반기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이로인한 수요압력 증대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오름세 확대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재정건전성 회복이 전세계의 최대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그동안 펼쳐졌던 감세 정책의 되돌림과 정부 수입을 늘리기 위한 공공요금 인상은 필연적인데 한은이 이미 이에 대해서도 금리결정변수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긴축의지가 남유럽 문제에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확고한 경제전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지못한 무언가 다른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며 "그 문제 중 하나가 물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경기와 물가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만큼 그만큼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유럽과 국제공조 문제가 있지만 지금이라도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려는 시도가 버블을 막고 우리 경제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칭찬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지난 달과 달리 물가에 대한 입장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하반기 물가가 수요압력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 언급했는데 이를 한 달사이 1년치를 되돌린 환율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상반기의 낮은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원화가치 절상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원화절상이 절하로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지표물가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한은이 바라보는 한국경제의 모습은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국내 경기는 민간부분의 자생적 성장 여력 회복이 되고 물가에 대해서는 하반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총재가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고 이번 금통위가 시장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시기가 좀 더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성장 측면에서 5월엔 경기 회복세로 인식했으나 6월엔 경기확장국면으로 인식했고, 물가부문에 있어서는 물가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다"며 "기존의 통화정책이 경기부양에 집중되어 있다면 6월부터는 경기와 물가를 함께 놓고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통화정책이 결코 실기해선 안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총재의 발언도 곱씹어볼 대목이다"고 말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경기의 평가에 대한 표현이 '회복세'에서 '상승세'로 바뀌었으며, 유럽 재정위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상승으로 국내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요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시나리오는

금통위 전, 금리인상 시점을 3분기로 보던 시각은 더욱 굳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 부동산 침체 가능성, 정부 정책과의 충돌 가능성 등으로 인해 3분기 이후를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정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한 경기불확실성 상존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물가안정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바, 다음달 금통위에서의 25bp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정도와 물가상승의 압력에 따라 금리인상의 시기와 강도는 다소 유동적일 전망이다"면서도 "첫번째 금리인상은 3분기 중후반이 유력해 보이며, 연내 두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월 말 2Q GDP와 3Q에 집중된 PIGS 국채만기 확인후 빠르면 3Q말,4Q에 25bp 인상이 예상된다"며 "중요한 것은 인상 폭인데 하반기 갈수록 둔화되는 경기 모멘텀으로 과거처럼 선제적인 긴축이라기 보다는 정상화 차원의 완만한 금리 인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은 'AA+'의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고, 포르투갈의 국채금리는 ECB의 국채매입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으며 ECB는 최후의 수단인 화폐발행을 통한 양적완화를 선언한 것이 아니다"며 "스페인 추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그리스의 채무조정, PIGS 국가들내 금융기관문제 등 여전히 가시화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염 연구원은 "한은은 3분기에 올리고 싶겠지만 유럽문제가 있기에 이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의 언급을 보면 국내 성장 구도가 한은의 당초 예상과 다르지 않으므로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며 "3분기냐 4분기냐의 논란인데, 남유럽 재정위기 문제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을 볼 때 4분기에 시작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6월 금통위는 한은 본연의 정책목표인 물가안정에 좀 더 초점을 둔 스탠스의 정상화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물가상승 부담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경우는 2008년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없었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나라들이 주로 자원국가라는 점을 봤을 때 인플레 부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정부가 여전히 재정확대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므로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돌아설 경우 정책 충돌로 인한 부작용도 야기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아직 확인해야 할 일들이 상존해 있다"고 전망했다.

<조사에 응해주신 분>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염상훈 SK증권 연구원,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 이정준 교보증권 연구원, 이승수 KTB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