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캐리 트레이드 확산 영향과 기업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남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란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거래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투자자금 중 4월말 기준 주식에 투자되고 있는 자금은 43조원으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그 중 25%선인 10조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금융위기로 초저금리 정책을 실시하면서 국내에는 '스미스 부인' 자금(달러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그런데 미국이 최근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4분기쯤에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고,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회수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유로화 가치가 하락해 유럽 기업과 은행들이 보유한 달러 부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유로화 캐리트레이드 자금 역시 회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외국인의 국내자산 매도를 유발해 환율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을 증대시키고 국내 기업의 자금 사정을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은 "정부는 해외차입 부채의 관리를 강화하고 자본시장에 버블이 생기는지를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또 "기업은 철저한 환리스크 관리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