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맞아 TV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TV 가운데서도 PDP TV의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인터넷 가격 비교업체 다나와는 지난 5월 전체 디지털TV 가운데 PDP TV 점유율이 30%를 넘었다고 밝혔다. 평소 10%대였던 점유율이 2배로 치솟은 것이다. LG전자는 PDP TV 국내 판매량이 작년 3분기 6만4400대에서 올 1분기에는 7만3200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4~5월 판매량은 5만9100대로 2분기 판매량은 9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D TV에 밀려 사라질 것처럼 보였던 PDP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 LCD TV와 디지털TV시장을 양분했던 PDP의 판매량은 LCD의 10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PDP의 단점은 전력 소비가 많고, 열이 많이 난다는 것. 열을 식히기 위해 팬을 돌려야 했기 때문에 시끄럽다는 소리도 들었다. 또 같은 화면을 계속 띄울 경우 제조시 들어간 불순물이 타 흔적이 남는 번인(burn-in)현상도 있다.
그러나 최근 PDP 기술의 발전으로 PDP의 전력 소모량이 LCD와 맞먹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최근 몇년간 PDP 소비 전력이 매년 30%씩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발열현상도 현저히 줄어 팬이 없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제조기술의 발달로 번인현상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PDP의 단점이 크게 줄어들자 저렴한 PDP TV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PDP의 가격은 LCD TV 가격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보급형 42인치 PDP TV인 LG 엑스캔버스 42PJ550을 인터넷에서 56만원선에 살 수 있다. 50인치 PDP의 경우 150만원, 60인치는 300만원 전후에 구입할 수 있다. PDP패널 제조업체인 삼성SDI측은 "과거에는 PDP와 LCD TV 가격 차가 20~ 30% 정도였지만 작년 LCD 패널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올라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PDP는 응답 속도가 빨라 끌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끌림 현상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축구공이 여러 개로 보이는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월드컵을 맞아 대형 음식점 등에서 저렴한 PDP TV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3D TV 시대의 개막도 PDP에 유리한 소식이다. LCD로 3D TV를 만들려면 초당 240장 이상의 영상을 보여주는 고급 패널을 써야 한다. 반면 PDP 패널의 경우 모든 제품이 초당 600장 이상의 화면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어떤 패널로도 3D PDP TV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PDP는 3D에 적합한 제품이란 평을 듣는다.
이미 삼성전자와 일본 파나소닉이 3D PDP TV를 판매 중이다. LG전자도 7월 3D PDP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덕분에 전 세계 PDP시장 규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분기 PDP 판매량이 33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전무는 "회로기술의 개선으로 PDP의 발열, 소음, 과도한 전력 소모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며 "화질이나 가격 면에서 PDP가 경쟁력이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