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다. 이번 달 회의부터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이 회의 중간에 퇴실 하기로 해 회의 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금리수준 결정 전인 9시 40분쯤 퇴실했다. 재정부 차관은 지난 1월부터 열석발언권을 행사해, 금통위에 참석해왔으며 지난 5월까지는 금리결정 순간을 포함해 회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임 차관은 이날 퇴실 직후 기자와 만나 "정부와 한은의 소통은 통화정책 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비춰볼 때 재정부 차관이 한은 금통위에 참석해 정부 입장을 전하는 '열석발언권' 행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 차관은 이날 금통위원들의 금리결정 표결 직전 회의장을 나오며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하고 활발하게 토론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임 차관은 지난달까지는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의결과정을 모두 지켜본 뒤 금통위원들과 함께 회의장을 나섰다. 정부는 이같은 회의 진행이 '금통위원들의 자율적인 정책결정을 훼손할 수 있다'는 금통위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번 달부터는 금리결정 표결 직전에 재정부 차관이 열석발언권을 행사하고 회의장을 떠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임 차관의 회의 도중 퇴실 방침은 본인이 이날 9시 직전 한은 금통위에 참석하면서 밝혔다. 그는 "금통위원들의 토론이 끝난 후 표결 직전에 금통위 회의장을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나중에 회의록을 보면 알 것"이라며 웃었다. 전체적으로 그는 지난번 금통위를 출석하기 위해 한은을 방문했을 때보다는 표정이 밝아 보였다.

이날 금통위는 예정시각인 9시 조금 지나 시작됐다. 임 차관은 4분 전에 회의장에 가장 먼저 들어왔으며 김중수 총재는 9시 1분쯤 회의실에 도착했다. 김 총재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또박또박 조심스레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