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업체는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 대표업체인 코원. 지난 달 31일 박남규 코원 대표이사(CEO), 김용욱 코원 전무이사(CFO)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가 패널들이 조선일보 업무동 NIE 연수실에 모여 코원의 기업가치와 전략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요즘 중고등학생들, 인강(인터넷 강의)때문에 PMP는 필수입니다." (강변 테크노마트 5층 W 판매점)
"PMP하면 코원이죠. 10대 중 5대는 코원 제품을 찾습니다." (용산 터미널 전자상가 3층 H 판매점)

지난달 31일 전문가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코원 공개 투자 설명회가 개최됐다.


코원이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 시장을 평정했다는 말은 전자상가 몇 군데만 돌아다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원의 올 1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인 422억원. 15년 연속 순이익도 실현했다. 아이리버, 아이스테이션 등이 여러 번 주주가 바뀌며 무리한 확장이나 부실한 사후관리로 고객을 하나둘씩 놓치는 동안 이른바 '코원빠(코원 충성 고객)'를 만들어낸 결과다.

방심은 금물. 대기업과 경쟁하는 중소업체의 숙명일까. 불황 속 난립하던 군소 PMP업체들이 정리돼 코원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됐지만, 새로운 경쟁자로 애플이 거론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전 세계 IT업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그 애플 말이다. 미국에서 한 달 만에 100만대를 팔린 태블릿PC '아이패드' 광풍에 코원은 견딜 수 있을까. 코원의 시가총액은 600억 원 수준. 시총 1000억 원 고지는 언제 재돌파할까.


◆ "아이패드 태풍? 2년 이내 끄떡없다."

- 애플 아이패드가 곧 국내에도 상륙한다. 코원에 미칠 영향은 ?

▲ 박남규 코원 CEO = 창업 후 15년 동안 늘 위기라고 생각해왔다. 2000년대 중반 애플이 저가형 MP3플레이어를 출시할 때를 생각해보라. 코원이 15년간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은 위기 대처에 강인한 조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 남충일 IXL코리아 이사 = 한 달 동안 아이패드를 써봤는데 PMP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다. 지상파 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볼 수 없다는 점을 빼놓고 부족한 것을 모르겠다.

▲ 박영하 다나와 미디어본부장 = 최근 아이폰용 EBS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고 들었다. 아이패드 앱도 나온다면 제한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 김홍기 메티스투자자문 이사 = 부모 입장에서 아이패드를 사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아이패드는 컴퓨터라고 생각하고 PMP는 전자사전이 들어있으며 인터넷 강의 학습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장필준 하나대투증권 이사 = 아이폰을 써보니 줄을 써서 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이해된다. 아이패드 역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 정대형 IXL코리아 대표= 코원의 역사를 보면 음악 재생 프로그램 '제트오디오'에서 MP3로, 또 PMP로 변신의 귀재다운 모습을 보여왔다. 그 포인트가 궁금하다.

▲ 박남규 CEO = 우리는 2년 이상을 전망하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이상의 전망은 무의미하다. 대신 수많은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바탕으로 내외부 정보를 총합해 선도적인 제품을 적시에 내놓는 제품 기획력과 개발력, 유지력이 코원에는 있다.

코원 전략 투자맵

아이패드 관련해서 분석을 마쳤다. 결론은 향후 2년간 PMP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이패드는 넷북이나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먼저, 휴대용 기기로 아이패드(화면 9.7인치)는 크다. 그동안 판매해보니 7인치 제품도 휴대용으로는 잘 안 팔린다. 교육업체와의 제휴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다. 메가스터디, 강남구청, 비타에듀 등과 제휴를 맺고 수익 배분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각종 코덱을 지원하는 장벽도 있다.

▲ 김용욱 코원 CFO = 학부모의 결정권이 의외로 크다. 예를 들어, PMP에서 메가스터디 강의가 구동되면 DMB 작동이 멈추도록 했다. 부모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시킨 결과다. 이런 요구를 아이패드는 들어줄 수 없다. 상대적으로 비싼 아이패드의 가격도 중고등학생에게는 부담이다.

▲ 이준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디지털 카메라 폰이 나왔다고 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죽지 않는다고 하지만, 동영상 시청 기기 분야는 다르다. 스마트폰이 동영상 시청자들을 충분히 흡수할 것 같다.

▲ 김용욱 CFO = 인터넷 강의를 동영상으로 보려면 화면 크기가 5인치는 되어야 한다. 그렇게 큰 휴대폰을 쓸 사람이 있을까.(참고 아이폰 화면 크기 3.7인치). PMP와 달리 매달 통신비도 내야 한다.

▲ 정한설 스틱인베스트먼트 전무 = 코원은 시장 크기를 틈새로 스스로 한정하는 것이 아닐까. 시장을 크게 봐야 성장할 수 있다.

◆ "순자산가치 750억인데 시가총액 500~600억, 주가부양 대책 마련하겠다"

- 매출에 비해 시가총액도 낮다. 거래량도 적다. 주가 부양에 대해 관심이 있는가

▲ 김용욱 CFO = 주가 부양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런 행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올해 매출 160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이 목표다. 순자산이 750억 원 규모인데 시가총액이 500억~600억 원이니 주가가 상당히 낮다. 더욱 주목할 것은 영업 구조다. 우리는 (실적 때문에)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 3개월 이상 되는 매출 채권이 5%도 안 된다. 현금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손실이 없다. 경영진의 정도경영과 최적정량의 재고 유지가 건전한 재무 흐름의 비결이다. 지난 15년 간 순이익을 내왔고 앞으로 10년도 이익을 낼 자신이 있다.

▲ 정회훈 DFJ Athena 대표 = 코원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 맞춰져 있다. 코원만의 기술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면 장기적 성장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 현지 펀드 파트너가 기술력 높은 한국 업체를 찾고 있다.

▲ 박남규 CEO = 말씀하신대로 해외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높은 제품력을 갖고 있지만, 브랜드를 높이는 게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애플이 전 세계 시장 50%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50% 시장이 있다는 점이다. 코원이 해외 시장 점유율을 2%에서 5%로 2~3배 올리는 것은 해 볼만 하다.

▲ 정한설 = 주가를 올리려면 경영자의 의지가 필요하고 기관투자자의 지원도 필요하다. 주가란 거래량과 기관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인데 코원은 거래량도 적고 기관과 연계성도 적다. 강한 중소기업인 코원이 글로벌 회사로 될 수 있냐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동 자산이 많다는 점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IR를 했으면 한다.

- 2대 주주인 정재욱 공동창업자의 주식 매도도 부담이 됐다.

▲ 박남규 CEO = 정 공동창업자의 지분은 17% 정도다. 30만주만 더 팔아 15%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더 이상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다. 현재 시장에 바로 팔지 않고 '블록세일(기관투자자들에게 일정 지분을 파는 것)'을 협상하고 있다.

▲ 박성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 주가 그래프를 보면 2대 주주가 지분을 팔기 전에도 1000억 원을 돌파한 적이 별로 없다. 주가 부양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 김용욱 CFO = 정 창업자가 지분을 판 것은 개인적인 부를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트오디오 수출을 위해 설립한 미국법인의 적자를 자기 돈으로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 코원은 그런 사람들이 창업한 회사다.

◆ 안드로이드 "적극 채택" e북은 "신중" 코원IFS "3년 내 상장"

-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인 계획과 시장 전망은 ?

▲ 박남규 CEO =  올 4분기쯤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할 것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전자책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태동기다. 콘텐츠도 부족하고 인프라도 미비하다. 전자책 시장은 선점 기업에 대한 이익이 없는 곳이다. 전자책 기능은 아마존 킨들과 같은 전용 단말기보다는 멀티미디어기기의 기능 하나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전자잉크(e-ink)는 현재 기술 발전 추이에서 볼 때 불편한 점이 많은 기술이다. 따라서 전자잉크 기술을 채택한 단말기를 출시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단말기가 전자책을 보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전자책 기능을 모든 단말기에 탑재하는 전략을 채택하려고 한다.


- 안드로이드 등 OS를 탑재한 태블릿 PC시장 진출 계획은 ?

▲ 박남규 CEO = 코원은 태블릿PC를 바로 개발할 만큼 기술력이 축적돼 있다. 차기작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에 선보일 예정이다. 와이파이(WiFi)를 탑재하고 있으며 PMP보다 두께가 얇다.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콘텐츠를 공급해주는 온라인 장터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 인증 기준은 카메라와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탑재한 제품만 가능한데 우회적인 방법으로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가능하다.

- 태양광 장비업체인 FIS와 합작으로 코원FIS(코원이 60% 보유)를 설립했다. 태양광 사업이 뜨는 분야지만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했는지 궁금하다

▲ 김용욱 CFO = 개인적으로 코원 CFO면서 코원FIS 대표이사이다. 10년 간 코원에서 만든 거래 중 가장 잘 했다고 자부한다. FIS는 기술력을 가진 국산업체이면서 납품 실적을 갖고 있다. 자본금 5억원에 지분 투자 3억원이어서 큰 손실이 날 것이 없다. 경쟁사로는 일본 미쓰비시가 꼽히는 데 성능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 우리보다 30~40% 비싸다. 국산화 바람이 불면 이득이 있다.

▲ 박성하 = 태양광 장비 사업은 잘 하면 괜찮은 모델이다. 5억짜리 수준의 장비를 납품할 수 있다면 대박이 날 수 있다. FIS가 공장을 갖고 있고 코원FIS가 판매 마케팅 회사로 자리를 잡는다면 지켜볼만 하다.

▲ 김용욱 CFO = 코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선을 만들고 있으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이다. 코원 FIS를 3년 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 코원은 인수합병(M&A) 관련 검토를 하고 있나

▲ 박남규 CEO = 우리는 투자하는 데 개방적이다. 매년 30~40건의 투자 건을 신중하게 검토한다. 코원FIS 설립도 그중 하나다.

<투자포럼 자문단 명단>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김홍기 메티스투자자문 이사, 남충일 IXL코리아 이사, 박성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박영하 다나와 미디어본부장, 우병현 조선경제i 연결지성센터장, 이재원 V&S 투자자문 대표, 이준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장필준 하나대투증권 이사, 정대형 IXL코리아 대표, 정한설 스틱인베스트먼트 전무, 정회훈 DFJ Athena 대표. (오프라인 모임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투자 기업 및 전문가 추천·참여 안내 www.chosunp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