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국내증시가 또 한번 난관에 부딪혔다. 그리스, 스페인에 이어 이번에는 동유럽권의 헝가리가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것도 여느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 아니라 정부 고위층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다들 불 끄느라 여념이 없는 데 옆집에서 또다른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월요일 증시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다. 주말을 사이에 두고 있어 해당 악재의 영향력이 시간을 두고 희석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3% 넘게 떨어진 뉴욕증시 효과가 온전히 상쇄됐을리가 없다. 오늘 아침 역시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하루를 시작해야 할 듯 싶다.

유럽 재정위기가 갈수록 진정되기는 커녕 인접국가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유로존 안의 일에만 신경을 써야했던 유럽연합(EU)은 이제 울타리 밖의 일에까지 손을 뻗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국가채무와의 전쟁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른다.

투자자들을 떨게 만든 건 또 있다. 주말에 발표된 미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이다. 상반기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기업실적과 고용개선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다.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지금까지의 상승세도 의미가 없어진다. 더블딥 전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안그래도 국내 코스피 지수는 매수세를 재개한 외국인 덕분에 1660선까지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인터였다. 그 어느 때보다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국내 이슈보다는 글로벌 증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지라 이번 악재가 또 한번 이탈의 촉매가 될 여지가 있다.

개장초 급락은 어쩔 수 없더라도 무조건적인 회의가 도움이 될 지는 한 번 더 고민해 보자. 최근 반등장은 그동안의 소외주들이 반란을 일으킨 결과다. 상반기 주도주들은 아직 몸도 제대로 풀 지 못했다. 순간순간의 출렁거림은 있을 수 있으나 '가는 증시는 결국 가더라'는 경험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한국 증시는 그 대표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