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20% 이상이 살고 있는 서울특별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시장도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각각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계약임대주택'을 주거부문의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의 주택 정책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주택 부문에서 오세훈 후보는 '집 걱정 없는 서울'을 선거 구호로 내세우고, 공공임대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엔 주변 전세 시세의 80% 가격에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시프트도 포함돼 있다. 시프트는 주택의 개념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꾸겠다며 오 후보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 하반기에는 시프트의 유형을 다양화하고 입주 자격에 소득제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 한 단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주변 집값보다 최대 20~30% 이상 저렴한 보금자리주택도 4개 지역을 꼽아 서울시 자체적으로 2만2000가구를 내놓고, 정부시범사업 2개 지구에 1만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고층 아파트의 획일화된 주거형태를 바꾸기 위해 단독다가구 등 저층 주택지를 '서울휴먼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휴먼타운은 생활편의시설을 잘 갖춘 아파트의 장점을 저층 주거단지에 도입하는 것으로 2011년부터 연간 5~6개씩 추진해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4년간 자치구 별로 1개소씩 선정할 방침이다.

한명숙 후보는 '서울 주거안정망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계약임대주택' 등의 공공임대주택을 20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계약임대주택은 서울시와 집주인이 계약을 맺고, 임대기간을 최장 10년으로 하면서 임대료를 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유지하는 주택이다. 취렁등록세와 집수리비 등도 지원한다. 한 후보는 2010년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 4년 내에 9만 가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2014년까지 6만 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홍콩, 도쿄의 경우 공공임대주택 물량이 전체 가구의 6.4~31.2%에 달하지만 서울은 4.1%로 절대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공공임대주택을 6만 가구 늘리면 전체 가구의 6.2%가 임대주택에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다는 게 한 후보의 주장이다.

또 매월 5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는 월세 임대료 지원사업의 대상을 현재 1만 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늘리겠다는 공약도 선보였다.

도심 재개발 방식의 경우 오 후보는 공공관리제를 확대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재개발 구역 내 세입자들이 재개발 완공 시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살 수 있는 순환형 임대주택도 2015년까지 3000가구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한 후보는 '지역맞춤형 재개발 플랜'을 들고 나왔다.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치해 재개발 사업을 감시, 사업추진에 따른 갈등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 424개 동 모두에 종합적 관리계획을 수립해 철거 재개발 일변도로 진행되는 재개발사업을 동네의 특성과 환경을 살리는 개발방식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임될 경우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 후보는 한강을 중심으로 수변 문화 공간을 확산하고 여의도를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하는 등 강 주변에 문화공간을 대거 조성할 계획이다.

반면 한 후보가 당선이 되면 오 시장이 추진했던 시프트는 변화가 불가피해보인다. 한 후보는 "시프트 광비로만 65억 원을 썼는데 주택 수는 1만 가구가 되지 않아 실적이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뉴타운 지구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업은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혀 재개발 등의 사업속도는 훨씬 더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