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코스닥 상장기업 넷시큐어테크는 지난 27일부터 연 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 결정이 호재였다. 지난 26일 넷시큐어테크는 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고, 기업에 돈이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에 3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3일동안 30.95% 오름폭을 기록했다.
넷시큐어테크의 유상증자는 단순히 2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다는 이외의 의미가 있었다. 유상증자 결정 당시 넷시큐어테크 시총은 불과 20억원대. 14일 연속 시총 40억원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30일 연속으로 계속되면 상장폐지 직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유상증자 물량이 상장되면 시총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을 감안 회사측에서 증자를 실시한 것이다. 넷시큐어테크에 유상증자를 해준 것은 넷시큐어테크의 최대주주인 어울림인베스트먼즈와 어울림HQ였다.
그런데 유상증자결정 공시 이틀 뒤 넷시큐어테크는 증자로 얻은 20억원을 또 다른 계열사의 증권을 사는 데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어울림네트웍스의 20억 유상증자에 참가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넷시큐어테크는 어울림인베스트먼즈와 어울림HQ가 어울림네트웍스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중간다리역할만 한 것이다. 회사측은 "어울림네트웍스의 자회사인 어울림모터스의 완성차 사업에 자금이 필요해 유증형태로 지원한 것"이라며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넷시큐어테크를 거친 것은 넷시큐어테크의 1분기 보고서 실적이 좋지 않았고, 시총규모가 40억원 미만이란 점이 맘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조치가 법규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코스닥시장본부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실제로 자금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데 자본과 지분비율이 늘어나는 것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관리종목지정을 회피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