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제계 대표들이 3국 간 조속한 투자협정 및 수준 높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3국 간 비자 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각국 정상에게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 중국의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대표들은 3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2차 한·중·일 비즈니스서밋'을 공동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경제계 대표들은 3국 간 교역과 투자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내국인 대우를 확대하고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줄 것을 각국 정부에 요청했다.

또 한·중·일 FTA는 단순한 상품 무역 자유화가 아니라 지적재산권 보호와 전문자격 상호 인증, 에너지·환경문제에 공동대응하는 높은 수준의 FTA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3국 경제계 대표들은 올 3월 공식출범한 '아시아판 IMF'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체제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3국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CMIM은 '아세안+3(한·중·일)' 등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위기시에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역내 상호 자금지원체계를 말한다.

이들은 또 환경·에너지 협력과 산업 분야에서의 단일 표준·인증 확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3국 주요 도시 간 직항 노선을 확대하고, 비자 면제와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서밋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일본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완지페이 CCPIT 회장 등 3국 경제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한·중·일 정상과 공동으로 간담회를 갖고 비즈니스 서밋 결과와 공동선언문 내용을 보고했다.

앞서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 국내 5개 그룹 대표들이 원자바오 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각사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기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5개 그룹 가운데 자산 규모 3위인 SK가 빠지고 STX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관이 중국 시장에 투자를 많이 하고, 중국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그룹 위주로 5개 그룹을 선정해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