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없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발행이 중단됐던 물가연동국고채가 다음 달부터 다시 발행된다. 물가가 떨어져도 원금을 보장하는 조항을 새로 도입해 투자 안정성을 높였다. 물가채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물가가 오르면 원금과 이자지급액도 커진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채권의 실질 구매력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 수단으로도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26일 다양해진 국고채 수요에 부응하고, 일반 금융사 및 기업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물가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가채는 2007년 3월 처음 발행됐지만 주요 투자기관의 관심 부족과 발행방식의 한계로 2008년 8월 발행이 중단됐다.
이번엔 과거 한계를 보완해 원금보장 조항을 신설했다. 디플레이션으로 만기 때의 물가 수준이 발행 당시보다 낮으면 물가에 연동된 원금이 깎일 수 있는 위험을 없앤 것이다.
또한 발행 물량부터 먼저 정했던 방식과 달리 발행금리를 먼저 결정·공표하도록 해서 실수요를 반영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물량을 채워야 하는 부담으로 실질적인 가격 형성이 어려웠지만 발행 방식을 달리해 수급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발행물량은 매달 1500억원 수준, 발행금리는 10년물 국고채에서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금리 스프레드를 뺀 금리를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