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북한 모두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감내할 만큼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여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실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최근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김정일 사망 등 과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었을 당시, 모두 증시의 조정은 단기적인 수준에 그쳤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단기적으로 1,250원까지 상승했지만 북한 관련 리스크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중기적으로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반응은 남북관계의 리스크를 반영하여 움직이고 있다기보다는 유럽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에 초점을 맞추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KOSPI는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크게 축소하여 2%대 하락에 그쳤지만 홍콩, 대만, 일본은 이보다 더 높은 3%대 하락률을 기록하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차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리스크로 인하여 경제성장에 대한 훼손 우려감이 존재하나 글로벌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증시가 먼저 조정을 받고 최근에는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은 금리가 떨어지면서(금융시장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 주택가격이 전년동월비 4% 상승하고 있다는 부분 역시 긍정적이다. 코스피 측면에서 보면 PER 수준이 8배 초반 수준까지 떨어져서 앞으로는 가격조정은 어느정도 일단락되고 기간조정을 수반하면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6월 중순을 전후하여 상승할 전망이다. 우선 고PER 종목 보다는 시장 수준이거나 이에 못 미치는 IT, 소재, 자동차 종목 위주의 저가 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