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 때 1540선까지 빠지는 아찔한 급락장이 펼쳐졌다. 시장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분위기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늘의 급락장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나 미국의 금융규제안 통과, 여기에 북한의 전군 전투태세 뉴스까지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지금의 주가는 악재를 과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북한발 소식에 과도하게 반응"
1%대의 하락세로 시작한 증시가 낙폭을 키운 건 오전 중 나온 북한의 전군 전투태세 소식이었다. 한 대북매체발로 알려진 소식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군에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158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570~1580선 부근에서 물결 모양을 그리다 해당 뉴스가 전해지자 1540선까지 급전직하했다. 가뜩이나 대외발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던 상황이라 충격은 더했다.
하지만 이같은 충격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냉정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사례가 보여주듯, 남북이 전면전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미리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긴장감은 있을 수 있지만 당장 전쟁에라도 들어갈 것처럼 반응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 맞지만 지금의 패닉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행여 추가도발이나 국지전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추가 하락도 가능하지만 북한발 영향력은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매도 나선 외국인..대외 이슈에 더 민감
시장 관계자들은 북한보다는 여전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향후 움직임에 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라고 주문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대북 리스크 보다는 대외 악재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외국인 매도의 대부분은 유럽계 자금으로 일단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만큼 현금을 먼저 확보하고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최근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로 이같은 움직임이 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도 북한보다는 유럽과 미국의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긴축으로 인한 경기둔화, 규제에 따른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하향 등이 오히려 추가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임동민 KB증권 선임연구원은 "2월의 유럽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 것은 그 때보다 지금이 더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강현철 팀장은 "외국인들이 일단 안전자산 확보에 묻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나선 만큼 다음 지지선 지지여부를 놓고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