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하고 채권이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환시장은 이날 20원 이상 오르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1210원대를 돌파했다. 유독 외환시장만 타격을 받은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투신권이 달러 매수를 많이 한 점과 월말을 앞두고 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있었던 점을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날 투신권이 해외펀드와 관련해 달러를 순매수한 규모는 달러선물로만 약 4억달러에 달한다. 투신권이 달러를 사들이는 이유는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 선물(환)매도를 했는데 이게 매도 포지션이다보니 환율이 더 오르게 되면 손실이 나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마진콜(선물계약 기간 중 선물가격 변화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에 대응을 못하게 된 투신권은 달러매수를 통해 이를 채워넣게 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마진콜에 대응하지 못한 투신권의 달러매수가 컸던 점이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며 "또 해외주식이 하락하면서 주당 순자산가치(NAV)가 낮아지니까 매도가 과하게 됐던 측면도 있어 헤지했던 포지션을 되감으면서 매수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투신권의 달러매수에 더해 정유사나 국민연금 등 업체들의 달러 결제수요도 꽤 있었던 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얼마나 더 오를까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210원대까지 올라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30~40원 가량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환율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선거이슈와 맞물려 있는 만큼 6월을 기점으로 단기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남유럽 재정위기도 하반기를 지나 안정되면서 원화가치가 급격히 절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200원대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7월 이후부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가파르게 떨어져 연말에는 10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이슈에 대해 베타값이 큰 만큼 투기세력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기에 용이하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이 채권을 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부분에 의해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우리나라가 큰 폭의 경상수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환율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말 환율의 경우 1100원대 안팎이 될 것"이라며 "유럽 사태의 경우 서브프라임 위기 때처럼 불안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유럽 사태가 어느정도 안정되면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 2010.05.24. 16:32 | 업데이트 2021.04.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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