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구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사장은 "연내 1조원 이상의 해외 수주를 달성하겠다"면서 "6월 남양주 퇴계원을 시작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출범을 기념해 지난 21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미분양 주택을 현재 1100가구에서 500가구 수준으로 줄이고, '쁘띠메종'이란 브랜드로 소규모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이후 직원들 사기는 어떤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통상 이직이 많다. 건설업은 다른 산업보다 이직률이 높은 데 동종업계가 많고 교류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도 초기에 이직이 좀 있었지만 자연 이직률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엔 급속도로 안정을 찾았다.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를 믿고 따라주는 데 감사한다."
-최근에 신입사원도 뽑고 있던데.
"워크아웃에는 구조조정이 뒤따르는데 우리는 현재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두 자릿수로 뽑으려고 한다. 직원이 새로 오면 기존 직원들도 자존감과 자긍심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직원들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우리 회사 경쟁력이 뭐냐고 물으면 임직원들의 열정과 현신이다. 이런 부분들은 채권기관도 실사하면서 공감한 부분이다. 외환위기 때도 상당히 어려웠는데 도약의 기회가 됐듯이 이번 경영정상화 과정도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돈이 없으면 건설사간 수주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지금까지 채권단으로부터 64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받았다. 1분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자금 흐름이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는 작년에도 어려웠지만 공공공사를 많이 수주했다. 전체 1조7000억원 정도로 업계 순위가 6위였다. 올해는 지난 4월까지 8위였다. 공공공사에서는 다른 회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전체 물량이 줄었기 때문에 주택 부문에서도 새로운 수요층을 찾으려고 한다."
-새로운 주택유형을 준비 중인가
"도시형 생활주택과 비슷한 소규모 주택을 준비 중이다. 공동주택이지만 60㎡(18평)이하의 소규모로 해서 젊은 층이 좋아하는 취향에 맞출 것이다. 역세권에 비싸지 않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지어 임대하기 편하게 만들 방침이다. 브랜드 이름은 '쁘띠메종'으로 다음달부터 나올 예정이다. 현재 대상지는 몇 곳 검토 중에 있다. 처음하는 사업이니 만큼 기술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가 만들기만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해 다품종, 소량으로 갈 것이다."
-아파트 공급이 1년 넘게 없었는데.
"다음달 중에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을 시작으로 새 아파트 공급을 재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분양 주택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금호건설이 갖고 있는 미분양은 1170가구다. 전체 미분양(약 11만가구)의 1% 수준이지만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다. 미분양은 건설사의 책임이다. 앞으로 미분양이 안 생기도록 정신차리도록 할 것이다. 미분양을 빨리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올해 안에 절반 이상은 정리하려고 한다."
-많은 건설사들이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도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나쁘지 않다. 베트남에서 연초에 타임스퀘어(1억1000만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하노이의 '낑박타워'가 최종 계약단계에 와 있다. 발주처는 SGI그룹이다. 국내 건설이 어려운데 금호는 그 동안 쌓아놓은 기반으로 베트남을 집중 공략하려고 한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공항 공사를 하고 있는데 특히 아부다비쪽 시장을 넓혀갈 생각이다. 올해 해외에서 당초 8000억원 이상 수주하겠다고 했는데 1조원은 하려고 한다."
-베트남에서 어떻게 기반을 다지게 됐나
"베트남에선 신뢰를 계속 유지해왔다. 공식적, 비공식적 만남에서 한 약속들을 지켜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해외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제도와 문화,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가 어렵다고 무작정 해외로 나갔다간 도리어 짐이 될 수 있다."
입력 2010.05.24. 11:59 | 업데이트 2021.04.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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