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채권시장은 장초반부터 이어진 강세를 계속 유지해오다 상승폭을 줄이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7틱 상승한 111.14로 마감했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국채현물은 오후 3시 30분 현재 국고3년물(9-4)이 전일대비 3bp 하락한 3.73%에 호가되고 있다. 국고5년물(10-1)과 국고10년물(8-5)는 각각 4bp, 3bp 하락한 4.44%, 5.00%에 호가되고 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5657계약 순매수했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국채현물을 약 1000억원 정도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데 반해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매수우위였던 것.
그러나 오후 1시 40분경,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채권시장이 밀리기 시작한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부터다. 한 때 환율이 1195원에 육박하자 국채선물은 7틱 하락한 111.00으로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환율이 급등하자 결국 스왑시장에서 손절매가 유도됐고 이에 국채 현선물이 동시에 급락한 것이다. 국채선물 111.02 부근에서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그나마 채권시장이 상승마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시 채권은 주식보다는 선방했다"며 "그러나 그 단계를 넘어서 원화자산 전반적인 약세시에는 채권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시장을 바라볼때 채권 자체보다는 환율에 더 주목해야된다는 이야기다. 천안함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더라도 환율에 영향을 주며 이것이 다시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오전에는 수출업체의 달러매도(환율하락요인)가 있었으나 오후에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 달러매수세가 들어오며 오후에는 신용리스크를 반영한 원화를 받아줄 세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환율 급등배경을 분석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천안함 문제가 독자적으로 영향을 줬다기보다는 남유럽 리스크라는 불안 요인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는 게 더 문제이다"며 "외국인 동향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가 계속해서 채권시장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국내채권이 지니는 비교적 안전하나 완벽히 안전하지는 않는 '제한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치가 시장에 불안감을 계속 갖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력 2010.05.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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