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미국보다 먼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감독강화안을 추진중이다. 독일은 공매도 규제에 나섰고, 전날에는 EU가 신용평가회사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예상보다 강력한 규제안이 나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긴장국면으로 들어갔고, 18일(현지시각)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도 1% 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그리스 재정 위기를 부추긴 신용평가회사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또 18일 열린 EU 월례 경제·재무이사회(재무장관회의·ECOFIN)에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 강화 입법안에 합의했다.
헤지펀드 규제안은 △펀드 운용 관련 보고 기준 강화 △펀드의 레버리지비율 제한 △펀드와 펀드운용사의 소재지가 제3국이더라도 EU 역내에서 마케팅을 하려면 개별 회원국에 등록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장치를 담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 입법안을 7월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2012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역내시장·서비스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 EU본부에서 헤지펀드, 사모펀드 및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해 신용부도 스와프(CDS) 규제를 추진하고 신용평가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독일정부는 유럽 10개 은행 주식, 유럽 국채, CDS에 대한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은 헤지펀드 업계를 규제할 경우 런던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계 타격을 입을것으로 예상해 규제안에 강력하게 반대했었다. 사이드 카멜 영국 위원은 EU 외부지역들의 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도 결국은 헤지펀드 규제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EU간 분쟁의 소지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EU의 움직임과 단합이 강해짐에도 유로가치는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불안이 나타날 소지가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융규제안의 통과를 예상했는데, 오히려 유럽에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규제안이 먼저 통과됐다"며 "장중 상승하던 유로는 하락 반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에 대해 자국의 CDS 사전매입에 대해 고소할 계획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예상 밖으로 EU의 금융규제안이 미국보다 시기상으로 빠르게 나온 점이 오히려 글로벌 증시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고 한국 증시에도 이 같은 점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정책공조가 유럽발 재정리스크를 기점으로 다소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같은 보조를 취해왔던 미국과 영국, 더 구체적으로 주요 미국과 영국의 주요 투자은행(IB)에 대한 투자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대해 미국도 IMF 구제금융 지원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며 "미국 주도로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던 글로벌 공조체제에 균열이 가고 있어 이러한 느슨해진 공조체제가 자칫 각국의 화폐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