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은 13일 "KTKTF가 합병하면서 강력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 데이터 요금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 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저렴한 요금 덕분에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 KT 1분기 전체 매출은 작년 합병 전에 7%, 데이터 매출은 20%나 급증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출범을 기념해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KT올레 캠퍼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석채 KT회장이 한국 통신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KT와 KTF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나.
"아직 부족하고 갈길이 멀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 IT산업의 도약을 위한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무대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합병으로 강력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데이터 요금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소비자들이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을 도입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니,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합병 전인 작년 1분기에 비해 7%, 데이터 매출은 20% 성장했다. 요금이 떨어지면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경제의 법칙'이다."

-쿡TV·스카이라이프 결합 상품이 잘 팔린다고 들었다.
"이 결합 상품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위성 방송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상품이다. 사실 이 상품이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반대가 컸다. KT는 IPTV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데, 스카이라이프와 서비스를 합치면 고객 기반이 줄어든다고 내부에서는 생각했다. 스카이라이프와 수익을 나눠야 하고 위성방송신호와 인터넷 방송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셋톱박스 준비도 안됐다. 하지만 쿡TV·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은 이 같은 고정관념을 넘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와이파이 무선랜의 부활도 합병 덕분인가.
"이동통신업체 KTF의 시각에서 보면 와이파이 무선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애물단지 같은 서비스다. 수조원씩 투자해 이동통신망을 깔아놨는데, 정작 사용자들이 값싼 와이파이 무선랜을 사용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동통신업체들이 값싼 와이파이망이 있는 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만약 합병 전에 아이폰을 들여왔다면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KT·KTF 합병의 최대 시너지는 '와이파이'다. 와이파이는 유선망과 무선망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며 이동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분산해주는 역할을 한다."

-구글·애플 TV가 나온다고 하는데, KT 같은 통신사업자는 단순히 네트워크만 제공하는 단순 통로(dumb pipe) 역할만 하는 것 아닌가.
"콘텐츠가 활성화될수록 네트워크의 가치도 더 올라갈 것이다. 자동차가 늘수록 '도로'의 소중함이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금처럼 급변하는 경영상황에서 누가 미래의 승장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KT가 혁신적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 면에서 세계 일류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유럽식 차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LTE 투자 계획은 있나.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에 대한 투자도 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LTE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려면 3~4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단말기 등 생태계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 우리는 LTE 투자를 본격화하기 전에 클라우드 통신망(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같이 적은 투자로 통신장비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확보할 것이다. 삼성전자·에릭슨과의 공동 연구가 거의 성공단계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