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상장하는 삼성생명보험의 주가가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유통주식은 전체주식의 20.1%이며 3개월간 각종 지수에 편입되면서 매수돼야 하는 물량은 3.6%포인트다.

시가총액은 22조원 규모로 주가가 공모가 11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경우 시총순위 4위인 신한지주(20조9500억원)를 누르고 단숨에 4위에 올라서게 된다.

만약 주가가 14만4000원을 넘어선다면 시가총액은 28조8000억원으로 시총순위 3위인 현대차(28조7400억원)도 누르고 3위로 올라선다.

◆주가 '강중강(强中强) 예상'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2만~13만원 수준이다. 현재 현대증권이 13만4000원, 신영증권이 12만5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에 상장돼 있는 보험사 중 자산기준 10~31위를 비교그룹으로 삼을 경우 삼성생명의 적정주가는 12만6619원 수준이다.

삼성그룹 상장주식 15종목을 이용한 적정주가는 14만2074원으로 추정됐다. 삼성그룹 상장주식의 올해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2.07배로 삼성생명의 2010년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자산 6만8604원을 곱하면 14만2074원이 산출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의해 강세를 보인 후 손보사들의 여름 내재가치(EV) 랠리 상황에서는 잠시 쉴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금리인상시에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길게는 2년 내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주가 강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될 수도

하지만 대한생명 공모에 들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대규모 순매도 물량을 출회한 사례를 볼 때 삼성생명도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후 대규모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영향으로 국내증시가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어느정도 수익을 실현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바로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도 높다. 대한생명보험과 동양생명보험 상장시에도 외국인들은 첫날 대규모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단타 위주의 차익실현에 나선바 있다.

외국인이 확보한 공모주는 국내 기관과 같은 1777만4968주(공모물량의 40%)로 전체 상장주식수(2억주)의 8.89%이다.

외국인 공모주가 장기 투자 펀드 위주로 배정해 상장직후 출회될 물량은 적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공모가가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첫날 주가움직임에 따른 투자전략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8월 인덱스편입 수요 앞두고 팔아라"

공모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하기 적당한 기간은 상장직후 기관 매도가 묶인 15일~1개월이나 코스피200편입을 앞둔 8월중순경 인덱스편입 수요와 삼성생명 주간.인수업무의 이해상충 문제로 상장후 3개월간 담지 못하는 운용사 매수 수요가 맞물리는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재 유통주식은 전체주식의 20.1%이며 인덱스 편입 등으로 3개월 이내 매수될 물량은 전체주식의 3.6%라는 점 때문이다. 인덱스 등에 편입되면 사실상 유통물량은 사라지게 되는 효과가 생기는데, 자사주 매입이나 이익 소각 등의 상황과 유사하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급만으로 13만4117원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며 "실제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도에 나서지 않는다면 일반청약자의 절반만 매도하는 상황을 가정할 때 실질 유통주식은 전체주식의 4.5%에 불과하다는 가정을 할 수도 있어 수급에 의한 상승은 상당히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수혜주 공략도 대안

삼성생명 주가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수혜주를 공략하는 것도 대안이다.

일반적으로 상장 관련 수혜기업 효과는 상장이전에 그 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생명 상장으로 보험주 전체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2.4%를 차지하므로 보험업종 비중을 기존 3.1%에서 5.5%까지 키웠다.

대한생명은 전날 9050원, 동양생명은 1만2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한생명은 공모가 8200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고 동양생명은 공모가 1만7000원대비 현저하게 가치가 하락했다.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후광효과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