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마천 뉴타운에 있는 주택가 모습. 강남권 첫 뉴타운이라 관심을 모았지만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뉴타운으로 사업 초기부터 부동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은 지분 가격이 최고 3.3㎡(1평)당 5800만 원에 달할 만큼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조합 내부 갈등과 사업 지연, 지나친 가격 급등 등으로 지난해부터 거래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현재 뉴타운 대상지의 대지 지분 시세는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거여 2-2구역이 제일 비싸다. 33㎡(10평)미만의 소형 지분은 3.3㎡(1평)당 5800만 원, 33~66㎡의 중형 지분은 2200만 원, 99㎡(30평) 초과 대형 지분은 2000만원 선이다. 정두철 베스트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거여 2-2구역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가격도 제일 비싸다"고 설명했다.

마천 1구역의 경우, 대지 지분 가격은 3.3㎡당 최고 5300만 원 정도다. 마천 3구역은 33㎡미만의 소형 지분의 경우 최고 4400만 원 안팎이며, 마천 4구역은 1·3구역보다 100만~200만 원 정도 더 비싼 편이다. 또 사업속도는 느리지만 지하철역과 인접해 있는 마천 2구역은 최고 4900만 원으로 가격이 높다. 소송이 진행중인 거여 2-1구역이 시세가 가장 낮은 편이다.

그러나, 거래는 모든 구역에서 거의 중단됐다. 거여·마천 뉴타운 내에서 사업 진척이 가장 빠른 거여2-2구역조차 최근 조합 내분으로 아파트 분양 일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매매가 끊어졌다. 당초 올해로 예정했던 일반 분양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예정이다.

다른 구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마천 1~4구역은 아직 존치정비·관리구역으로 묶여 있고, 거여2-1구역은 조합설립인가 무효소송이 진행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거여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데다가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오래 전부터 거래가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통계에 따르면 마천 1~4구역은 지난해부터 거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종훈 뉴세림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이후 뉴타운 관련 문의는 하루에 1~2건쯤 있었지만 실거래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뉴타운에서 제외된 인근지역 아파트 거래도 한 달에 최대 1~2건에 그치고 있다. 마천동의 모 공인중개사는 "뉴타운 지정 이후 50여개였던 부동산 중개업소가 최대 수 백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3분의1 정도가 빠져나갔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거래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