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3년부터 아파트·오피스빌딩 등 모든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 정보가 통합 관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물 전체의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돼 에너지 사용량이 주택이나 건물 선호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는 건축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파악, 관리하기 위해 현재 기관별로 개별 관리하고 있는 건물 에너지 정보를 2012년까지 통합 관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약 330억 원의 예산도 마련할 예정이다. 가령 아파트의 경우 가구별로는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을 각각 내고 있지만 동(棟) 전체로 에너지를 얼마나 썼는지 파악이 안되는데 이를 모두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특정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추이도 파악할 수 있고 건물 유형별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할 수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나중에 온실가스 감축 할당을 받게되면 분야별로 배분을 해야 하는데 건축물에 대해선 국가적인 에너지 통계가 없었다"며 "통합체계가 구축되면 국내 모든 건축물들이 에너지를 얼만큼 쓰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종합적인 에너지 사용량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에너지별로 담당 기관이 나뉘어져 있고 서로 정보 교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전기는 한국전력, 열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수는 한국수자원 공사 등이 담당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경부 산하에 있는 에너지 공급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신뢰성 높은 건물 에너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모든 건축물의 관리대장을 갖고 있고 에너지 공급기관은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 사용 정보를 갖고 있는데 이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건물 에너지 통합 DB가 구축되면 건물에너지 효율등급제 확대 운영, 스마트 그리드 등 앞으로 정부가 추진 예정인 각종 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활용된다.

국토부는 우선 1차적으로 서울의 1개구나 경기도의 1개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런 통계를 2012년까지 구축한 뒤 2013년부터는 일반인도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 사용량이 공개되면 건물 매매시장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슷한 위치에 비슷한 면적인 아파트가 2채 있으면 관리비가 싼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물별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쉽게 알 수 있으면 거래시장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건설업체도 저에너지 건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