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0일 매각 공고를 함에 따라 인수합병(M&A)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실제로 인수합병에 어느 정도 업체들이 뛰어들지는 아직 불투명하며, 인수에 적극적인 업체가 나온다 하더라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올 8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쌍용차가 제3자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근거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쌍용차의 인수합병(M&A)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이날 쌍용차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업매각에 대한 공고를 했다. 매각주간사는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사전심사와 입찰서류 접수,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밀실사를 수행한 뒤 투자계약(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쌍용차는 이 같은 절차에 따르면 오는 8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방법이며, 입찰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이날 매각 공고가 나오면서 인수에 관심있는 후보 업체들도 거론되고 있다. 쌍용차의 자동차 전반에 대한 기술력이나 인력 노하우에 관심이 있는 해외 자동차업체나 쌍용차에 투자를 통해 돈을 수익을 내보겠다는 일부 사모펀드가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부 가능성이 거론되는 업체는 인도 SUV·트럭 전문 생산업체인 마힌드라그룹과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SUV 부문에서 인도시장내 생산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기업으로, 쌍용차의 SUV와 고급세단 개발·제조 노하우를 흡수하는데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미 쌍용차는 중국에 매각됐다가 기술유출은 물론 국가 기간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 등의 문제로 크게 논란이 됐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나 정부 당국 등에서 또다시 해외매각을 받아들일 것이지는 의문이다. 또 마힌드라그룹 역시 현 단계에서는 인수 의향을 내비친 정도이며, 실제로 쌍용차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사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영안모자 역시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대우버스와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고 종합 자동차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대우버스 내부 인사에 따르면, 영안모자가 대우버스의 경영에서도 경영능력에 일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대기업이 아닌 업체가 인수할 경우 실제 자금 투입은 물론 기업간의 시너지를 통한 쌍용차 부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중견기업인 SM그룹은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에서 초경량 자동차 프레임을 제작하고 전지 전문기업인 벡셀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해 내년쯤 특화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SM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전기차 사업이 아직 시장성이 확보돼 있지 않은데다, 전기차 사업에 쌍용차의 개발 및 생산기반을 활용한다는 것도 효용성 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서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사모펀드 1~2곳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소 5년 이상의 투자·개발 계획을 갖고 장기 운용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자동차회사의 특성상 단기 수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설사 인수한다 하더라도 생존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매각가격은 회생절차상 유상증자 비율이 50% 이상 돼야 하기 때문에 현 시가총액인 4600억원 수준의 절반인 23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입찰경쟁이 있을 경우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 같은 가능성은 현단계에서 속단하기 어렵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매각금액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가격조건보다는 인수업체가 얼마나 쌍용차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입력 2010.05.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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