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마저 삼켜버렸다. 전날 2% 가까이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오늘 다시 2%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증시가 힘을 잃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7.21포인트(2.21%) 내린 1647.50을 기록했다. 전날도 1.98% 하락한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서만 나흘 내리 하락하며 94.06포인트나 떨어져 지난주의 12주 연속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진 외국인들의 러시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힘없이 흘러내렸다. 장 후반 들어 조금씩 낙폭을 좁히려 안간힘을 써봤지만 1650선 회복은 쉽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2440억원을 순매도해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일이다.

유가증권 시장 급락에 코스닥 시장이라고 안전할 리 없었다.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하락폭은 적었지만 그래도 전일과 오늘 이틀간 2% 가까이 급락, 지난 2월11일 이후 3개월만에 500선을 내줬다. 오늘 종가는 전날보다 9.52포인트(1.87%) 내린 499.71이다.

외환시장도 들썩였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며 1150원선까지 치솟았다. 전날 25.8원이나 오른 환율은 오늘도 14원 이상 올라 1155.4원에 마감했다. 개장초 1160원까지 오르던 환율은 이후 조금씩 고점을 낮추며 안정을 찾는 듯 싶었지만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부담감에 다시 1150원선까지 뛰었다.

다만 전날 급등했던 채권금리는 오히려 소폭 내려 한국 채권시장의 상대적 견조함을 몸소 보여줬다. 오늘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9-4호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내린 3.70%, 국고채 5년물 10-1호는 0.05%포인트 하락한 4.38%를 기록했다.

어제 23틱이나 내렸던 국채선물 6월물은 오늘 27틱 반등해 전날의 하락분을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