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또 한번 크게 출렁거렸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등급)인 BB+로 강등하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도 2단계나 낮추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1.9%나 하락한 1만991.99를 기록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예상보다 좋게 나온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유럽발 악재에는 힘도 쓰지 못했다.

◆ 美·유럽증시 급락..국내증시도 충격파 올듯

미국증시 뿐만 아니라 진앙지인 유럽증시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영국은 2.61%, 독일은 2.73%씩 하락했으며 문제가 된 그리스는 6% 넘게 폭락했다.

문제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동반 강등에서 보듯,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자신의 경제연구소 사이트에 글을 올려 "그리스가 최근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유럽을 거쳐 미국, 일본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충격파는 오늘 개장하는 국내증시에도 고스란히 전이될 예정이다. 가뜩이나 코스피의 경우 11주 연속 상승하면서 전고점을 경신한터라 이에 따른 피로감도 적지 않은 상태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주 연속 상승한 다우존스 만큼이나 11주 연속 상승한 코스피도 부담감이 적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날카로운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 부담이 컸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기적인 하락압력 요인으로 작용해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패턴에 변화가 있는지, 또 심리적 지지선인 20일 이동평균선에 변화가 있는 지를 우선 점검해 보라고 조언했다.

◆"영향은 제한적..추세훼손 없을 것"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리스가 5월 채권만기만 넘기고 IMF 자금지원도 받는다면 긴박한 자금수요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무난한 순항이 예상된다는 진단에서다.

오성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달에 국채만기가 집중되있고 5월 중순까지 IMF나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향방이 결정 날 것"이라며 "그리스가 파산상태로 가지는 않을것"이라고 국내증시의 단기적인 위기국면을 전망했다.

이에 오히려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 향후 대세상승장에 대비하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추세를 훼손할 만큼의 대형악재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에 불거진 악재는 지속 가능한 악재라기 보다 변곡점을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위험에 따른 조정은 주식매수의 좋은 기회로 판단한다"고 주문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숨고르기 필요성으로 국내 증시 역시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악재가 추세 훼손 요인은 아님을 염두해 둬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