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 국내에서 출시된 차량 가운데 기아자동차의 '모닝 1.0 가솔린'과 GM대우의 '마티즈 1.0 DOHC'가 1L당 21㎞ 이상의 연비를 기록하며 가장 경제적인 차량으로 판명났다. 수입차 중에는 디젤 모델인 폭스바겐의 'Golf GTD'가 1L당 17.8㎞로 최고 연비를 보였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차량의 연비 조사 결과, 모닝 1.0 가솔린과 마티즈 1.0 DOHC 등 경차와 Golf GTD와 기아차의 '스포티지 2.0' 등 경유 사용 차량의 연비가 우수하고, CO₂배출량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분사엔진 연비 뛰어나
휘발유 차량으로는 모닝(가솔린) 수동5단과 자동5단 변속 차량이 각각 21.2㎞, 18㎞의 연비를 기록하며 최고의 경제성을 보였다. CO₂배출량도 각각 1㎞ 주행 시 110g과 130g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티즈 1.0 DOHC 수동5단 변속 차량은 연비가 21㎞에 이르고, CO₂배출량은 111g에 불과했다.
경차를 제외하고 중형차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2.4 GDI'와 르노삼성의 'SM5'(1L당 12.1㎞)의 연비가 뛰어났다. 특히 쏘나타 2.4 GDI 자동6단 변속 차량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직분사엔진을 채택해 1L당 13㎞의 연비를 보여,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적은 동일 모델인 '쏘나타 2.0'(1L당 12.8㎞)보다도 우수한 연비를 보였다.
직분사엔진은 고압 연료를 실린더 내에 직접 분사함으로써 주행 상황에 따라 연료 분사량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어 연비와 출력이 향상된 신형 자동차 엔진이다.
◆경유 차량 연비 우수
휘발유와 경유, LPG를 통틀어 연비가 우수한 상위 10개 차량 가운데 경유 차량은 폭스바겐의 Golf GTD와 기아차의 '스포티지 2.0' 등 모두 6개이다. 스포티지 2.0 2륜구동 수동6단 변속 차량은 연비가 1L당 17.4㎞에 이르렀고, 현대차의 '투싼 2.0 4WD' 수동6단 변속 차량은 16.1㎞의 연비를 기록했다.
LPG 차량은 신규 출시 차종이 많지 않았지만, '모닝 1.0 LPI' 수동5단과 자동4단 변속 모델은 각각 17.6㎞와 14.5㎞의 연비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경차와 경유 차량의 연비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6단 이상이나 무단 변속 등 고효율 변속기, 직분사엔진 등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채택한 차량 출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2년 연비 좋은 차 세제 혜택
연비가 우수한 차량이 CO₂배출량도 적었다. 지경부 엄재영 사무관은 "운전자들이 흔히 경유 차량이 CO₂나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같은 1㎞를 주행하면 경유차량의 CO₂배출량이 월등히 적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2년부터 연비가 1L당 17㎞, CO₂배출 허용기준으로 1㎞당 140g 이하로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2012년까지 각 업체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30%만 이 기준을 만족시키도록 하고, 2013년 60%, 2014년 80%, 2015년 100%로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체는 연비 또는 CO₂배출 허용기준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시키면 된다.
또 앞으로 현재의 배기량 단위 세금 부과 체제가 연비 기준으로 대폭 바뀌게 된다. 배기량이 많더라도 연비가 좋거나 CO₂배출량이 적으면 자동차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진행 중인 세제 개편 방안은 연구용역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세율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다음 주에 2009년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의 평균 연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