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핵심 사업부인 '한게임'의 주요 멤버들이 잇따라 회사를 나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인터넷의 남궁훈 대표는 NHN 마케팅 그룹장 출신의 김석환 실장을 마케팅 실장으로 영입했습니다. 또 퍼블리싱(유통) 사업본부장은 NHN 중국 법인에 있던 김현수씨에게 맡길 예정입니다. 모두가 NHN 게임 부문에서 활약했던 인물입니다.

남궁훈 대표도 NHN 출신으로 1998년 게임포털 한게임 창립 멤버입니다. 당시 삼성SDS 선후배였던 김범수 전 NHN 대표와 남 대표, 문태식 엔플루토 이사회 의장은 한게임을 창업했습니다. 이후 한게임은 네이버닷컴과 합병, 오늘날 'NHN'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김범수 전 대표를 포함해 한게임의 주요 창업 멤버들은 대부분 NHN을 떠난 상황입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과 초기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범수 전 대표는 미국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2007년 갑자기 사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문태식 의장도 NHN이 지난해 6월 엔플루토를 계열사에서 제외해 사실상 NHN과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도 작년 11월 건강상 이유로 휴직한 뒤 최근 등기이사직에서 퇴임해 사실상 퇴직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처럼 NHN의 게임 쪽 주요 멤버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는 데 대해 게임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NHN이 검색 사업만 중요시하고 정작 회사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게임은 홀대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NHN 한게임의 경우 회원 수 3000만명을 확보하고 지난해 전체 매출의 33%에 달하는 44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게임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게임 관계자는 "게임 부문 출신이 검색 부문 출신과 파워 게임에서 지는 바람에 모두 쫓겨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인사이동이 있다 보니 나온 해석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한게임 멤버들이 모두 쫓겨난 상황에서 NHN 이해진 의장과 검색엔진 개발자인 이준호 COO(최고운영책임자) 두 명으로 권력이 집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해진 의장과 이준호 COO 간에 마지막 대결이 남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