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세. 이것만이 아니다. 개인들이 더 난리다.

3월 이후에만 개인들이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4조원이 넘는다. 기관 매도세는 2조9000억원으로 개인들에 못 미친다. 다행히 외국인들이 8조3833억원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받치고 있다. 1700선을 턱걸이하며 지키는 것도 외국인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지수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기관 매도세도 개인들의 증시 이탈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관별로 보면 그렇다. 기금들은 같은 기간 6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증권과 보험사들도 5000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개인들의 펀드환매가 이어지자 투신권에서만 3조3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개인들이 직접투자를 하기 위해 펀드환매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펀드 고객과 직접투자고객은 성향부터 다르다. 펀드 가입자들의 70% 이상은 은행권에서 가입했다. 은행고객들이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환매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개인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많지만 두 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우선 대다수 증권사는 올 상반기 코스피 1800선을 제시하고 있다. 1700선을 돌파한 현재 상황에서 1800선까지 올라봐야 얼마 먹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지속하기에는 얻어지는 반대급부가 너무 적다는 설명이다. 또 1500선에서 1700선까지 지수는 상승했지만, 개인 선호주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다.

나머지 한가지는 개인들이 좋아할 만한 호재가 없다. 개인들의 투자심리는 감성적인 것에 크게 좌우한다. 외국인이 팔면 주가가 빠진다는 기초적인 상식을 알면서도 불나방같이 뛰어드는 것이 개인들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투자할 재료는 많다. 그리스의 불확실성 완화, 미국경기 호전기대, 기업이익 컨센서스 개선 등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개인들에게 어필할 확실한 한방이 없다.

하다못해 천안함 사태의 정확한 원인도 알려진 것이 없다. 주가 수준이 높아지면 그 주가 수준을 납득할만한 주변요건도 갖춰져야 한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고개를 끄덕 일만 하지만 나머지는 뜬구름 잡는 수준이다. 개인들을 끌어들일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강한 재료가 없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 말이 현재 코스피시장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