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평균 단가보다 왜 5000원이나 더 비싸죠? 이 가격에는 구매할 수 없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과는 품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내구 수명도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것까지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30% 이상 낮은 단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매 담당자의 야박한 지적에 영업사원은 진땀을 흘리면서도 조목조목 제품의 장점을 설명해나갔다. 대기업 구매 부서에서 흔히 벌어질 것 같은 이 모습은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의 한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생산성본부가 진행한 '단기직무능력향상(JUMP)교육'의 영업커뮤니케이션&협상스킬 과정이었다. 이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 2명은 강사가 준비한 시나리오에 따라 대기업 구매 담당자와 중소 납품업체 영업사원 역할을 맡아 밀고 당기는 협상을 진행했다. 이 수업을 들었던 한 중소기업의 영업 교육담당 박수현 대리는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실제 경험을 활용해 상황을 풀어나갔다"며 "실질적인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JUMP 교육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단기 프로그램인 만큼 이론은 물론 실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 중심으로 운영된다. 수업의 50%는 강사가 주도하고, 50%는 수강생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쌍방향 수업'이 이 과정의 특징. 교육비 전액을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원한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평일에 강의를 수강할 수 없는 근로자들을 위해 전 과정을 토요일에 진행한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한 단계 점프!
한국생산성본부는 2008년 JUMP 시범교육기관으로 선정돼 회계 관련 과정을 중심으로 6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서울·부산·대구 등 3개 지역에서 600여명의 중소기업 근로자를 교육했다. 2009년에는 회계 분야만이 아니라 생산·마케팅·인사 등 4개 분야로 교육 내용을 넓혔고, 대상자도 1만5000여명으로 늘렸다.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교육 분야를 크게 확대했다. 기존의 회계·마케팅·생산·인사 등 4개 분야에 구매·무역·영업·총무·품질 분야를 추가했다. JUMP 사업을 진행하는 훈련기관 중에는 유일하게 9개 전 분야에서 56개 과정을 운영한다. 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우수훈련과정'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원데이 마케팅 에센스(One day marketing essence)'는 생산성 본부의 최고 인기 과정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마케팅의 기본 이론은 물론, 새로운 시장 기회 발굴 비법에서부터 마케팅 기획서 작성 훈련까지, 마케팅에 관련된 전체 영역을 아우른다. 충성 고객을 만드는 소비자 관리 전략과 마케팅에 필수적인 소비자와의 의사소통 전략도 과정에 포함된다.
◆9개 분야, 56개 교육 과정 운영
이 밖에도 생산성본부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 교육 과정을 모두 수강하는 경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명의의 자격증도 발급한다.
구매 분야 수업은 ▲구매관리기본 ▲자재재고관리 ▲구매 원가계산 ▲협력업체관리 ▲구매계약관리 ▲구매협상스킬 등 6개 과정을 진행한다. 구매 담당자나 자재, 생산관리, 기획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다. 구매 관련 회의 운영방법과 ERP 등 다양한 구매시스템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무역 분야 수업은 '기초 다지기' 중심으로 운영한다. 주요 교육 대상자도 무역업무에 대한 기초지식과 실무능력이 부족한 신입직원이나 각종 무역 서류작성, 무역 상대국가 경제에 대한 기초정보 등 기본적인 업무능력이 필요한 중소기업 무역업무 담당자로 잡았다.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특성상 무역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이론 강의 수강 경험이 적은 훈련생들에게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영업 분야는 '프로 세일즈맨'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영업기획과 경쟁전략수립, 영업 성공을 위한 협상 전략, 채권사고 사전예방 등이 과정에 포함된다. JUMP 교육은 11월 6일까지 전국적으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