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KMA(한국능률협회) 연수센터 제1강의실. 30여명의 수강생이 강의실 정면 칠판에 적힌 숫자들을 보며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강의는 한국능률협회가 개설한 근로자 단기직무능력향상과정, 일명 점프(JUMP·Job-ability Upgrading & Maturing Program)의 하나인 '기본부터 다시 배우는 기업 회계 입문'.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산출해 보죠."
수강생들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숫자를 더하고 나누며 계산했다. 이들은 이날 회계에 대한 기초 개념부터 대차대조표 읽기, 간단한 계산까지 8시간 동안 회계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았다. 중소기업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김모씨는 "회계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해 영업을 하면서도 장부처리 등이 미숙했다"며 "주말을 이용해 값비싼 사설학원이 아닌 곳에서 교육을 받으니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마케팅·회계·인사 등 9개 분야 실전 교육
점프는 짧은 기간에 실무에 꼭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는 족집게 실무 교육이다. 재작년 시범사업을 거쳐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점프는 중소기업 정규·비정규직이나 대기업 비정규직 등 평소 교육 기회가 적은 사람을 주 타깃으로 했다. 하지만 교육 내용이 알차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비용을 직접 부담하면서 강의를 듣는 대기업 정규직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수강한 도시바 코리아 인사총무그룹 곽재웅 대리는 "교육을 받고 나서 업무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회사를 어떻게 변화시켜야겠다는 큰 목표도 뚜렷하게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곽 대리는 요즘도 당시 함께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들과 만나 업무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공부보다 업무에 훨씬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올해도 점프 강좌를 수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설된 교육 분야는 마케팅과 회계, 인사, 생산관리. 올해는 영업과 무역, 구매, 총무, 품질관리를 추가해 9개 분야로 확대했다. 삼성SDS와 중소기업인력개발원 등 직무 교육 경험이 많은 기관들의 참여도 대폭 늘었다. 올해는 26개 기관에서 모두 56개 강좌를 개설했다. 지난해 점프 교육을 받은 수강생은 모두 5만여명. 올해는 이보다 7000명 늘어난 5만7000명에게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들의 교육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점프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목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영업과 무역, 구매 등 산업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대폭 늘렸다"며 "수강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직무 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횟수 제한 없이 다양한 분야 수강 가능
점프 프로그램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대상은 중소기업의 정규직·비정규직과 대기업 비정규직이다. 여기서 중소기업은 고용보험법상 우선지원대상 기업인데, 종업원 수가 제조업은 500명 이하, 건설업·운수창고통신업·광업은 300명 이하, 서비스업 등 그 외 산업은 100명 이하이다.
수강생은 교재비를 포함해 전액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기업 정규직과 사업주의 경우도 수강료를 스스로 부담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수강을 원하면 교육기관에 직접 신청을 하면 된다. 수강 횟수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강좌를 섭렵할 수 있지만, 똑같은 교육과정을 중복해서 들을 수는 없다.
☞ JUMP(근로자 단기직무능력향상과정)
(Job-ability Upgrading & Maturing Program)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적은 중소기업 근로자와 대기업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간을 내기 쉬운 주말과 야간 시간대에 직장인들이 회계와 영업, 무역 등 실무에 필요한 9개 분야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훈련 대상자는 '고용보험법 시행령 제12조에 의해 규정된 우선지원대상 기업의 근로자'로, 주로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다.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하며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근로자나 대기업 근로자, 사업주는 자기 부담으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