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낙찰을 받으려는 사람은 줄면서 서울 강남·목동 등 인기지역의 낙찰가 총액은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법원 경매에 나온 물건은 총 1만5건으로 2월(6798건)보다 47%, 1월(7833건)보다 27.7% 각각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주거시설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경매로 나온 주거시설은 총 4736건으로 2월보다 57.1% 늘었다. 지지옥션은 "지난해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이후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주거시설이 대거 경매에 쏟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지는 3570건이 3월에 경매로 나와 2월보다 46% 늘었고 업무·상업시설은 1365건으로 31.3% 늘었다.

경매 물건은 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서울 강남이나 양천구 목동 등 인기지역에서도 낙찰을 받으려는 사람이 감소하고 있다.

경매정보 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개구와 목동, 분당 등 인기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 총액은 725억2358만 원으로 지난해 1월 522억 원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지난달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총 450건으로 2월 392건에 비해서는 오히려 10% 이상 늘었다.

경매에 나온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인 낙찰률도 29.33%에 불과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았고 건당 평균 입찰 경쟁률은 4.65명으로 올 1~2월 6.27~6.72명에 비해 2명 가량 줄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급매물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침체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실거주나 장기투자 관점에서 입찰에 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