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을 잠정치로나마 보여주자 시장은 다소 놀라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발표한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은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한 결과라는 평가에서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에 대해 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전날까지 나흘 내리 달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되며 일단 열기를 식히는 분위기다.
◆ "메모리 가격 견조..영업익 절반이 반도체"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반도체 부문의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영업이익 4조3000억원 중 최소 2조원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일부 조정을 받긴 했지만 2개월간 DDR2 현물가격은 30% 가량 오르며 연중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PC 교체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가격 상승세는 D램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 아이패드 출시로 낸드 플래시 공급이 딸리자 낸드 가격은 지난 3월 중순 저점을 찍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이 더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선도기업인 만큼 수혜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내 메모리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된데 힘입어 반도체 부분의 영업이익이 2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3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유지될것으로 보여 반도체 부분의 이익은 3분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PC업체들은 PC 성수기인 하반기에 D램 공급부족을 우려해 물량확보에 힘쓸 것"이라며 "이에 따른 D램 업체별 공급증가는 각 업체별 자금력과 원가경쟁력, 장비 확보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목표가 100만원..문제없다"
LCD 사업부문 역시 적지 않은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5% 가량 늘어난 7000억원 정도다. 이밖에 휴대폰 통신 부문은 전분기와 비슷한 1조원 내외, 디지털 미디어는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4000억~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외의 부문이 썩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반도체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LCD는 현재 공급부족 상태이나 3분기로 넘어가면 패널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디지털 미디어는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이다. 휴대폰 역시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IT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란 전망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주가도 지금의 80만원대를 넘어 조만간 100만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1만원으로 정해 놓았고, LIG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105만원, NH투자증권은 108만원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IT버블이 다시한번 발생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한국 IT주는 시장의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입력 2010.04.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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