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물러가고 꽃향기가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는 진짜 봄이 됐다. 매년 맞는 새봄이지만, 이번 봄에 새신랑 새색시가 되는 신혼부부들에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긴 여정의 출발점이다. 인생의 중대 터닝포인트인 결혼을 맞아 신혼부부들은 재테크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깨소금 재테크 10계명, "목표부터 설정하라"

신혼은 재테크 관점에서 보자면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시기다. 당장 목돈이 들어갈 데도 없고, '돈 먹는 하마'로 커나갈 아이도 없는 상태다.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한푼 두푼 쓰다가는 금세 후회하기 십상이다. 이런 위험 때문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신혼부부일수록 "재테크 목표부터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김기홍 대한생명 강남FA센터장은 "신혼 초엔 부부간 토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3년 뒤, 5년 뒤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며 "특히 소비는 달콤한 마약과 같기 때문에 저축 계획을 먼저 정한 후 소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또 신혼부부들에게 "월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라"고 말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선(先) 저축, 후(後) 소비의 생활습관을 들일 것", "부부가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자산 상태를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PB팀장은 "건전한 가정경제를 만들기 위해선 서로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공개해 지출에 대한 감시·통제가 이뤄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먼 훗날 얘기인 것처럼 생각되는 은퇴 준비와 관련해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결혼과 동시에 은퇴 설계를 준비하라"고 말했다. 김진기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은 "5~10년을 바라보는 중기 계획으로 매달 일정액을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뒤 목돈이 마련되면 노후 대비 상품에 재가입하도록 하고, 10년 이상 장기 계획으로는 장기간 투자시 물가상승률을 초과할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인 신혼부부들의 투자 방법으로 재테크 전문가들은 "절세를 위한 소득공제형 금융상품에 가입할 것"과 "공격적인 금융상품의 경우 일정 금액을 장기 투자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선훈 신한금융투자 대치센트레빌지점장은 "소득공제를 위해 연금저축이나 주택청약에 가입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장회사에 근무한다면 자사주 매입(연 400만원 한도)을 통해서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또한 사고와 질병에 대비해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필수인데, 환급형보다는 목적에 맞는 소멸형을 선택해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 재테크 정보를 습득하는 동시에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신문 경제면을 매일 정독하라"는 의견도 많았다.

◆주택청약저축은 신혼부부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

재테크 전문가들이 '신혼부부라면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금융상품' 1순위로 꼽는 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었다. 최근엔 신규 분양 당첨 확률이 희박한 데다 신규 분양주택가격이 너무 높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김창수 하나은행 PB팀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내집 마련을 위한 기본 상품으로서 앞으로 보금자리주택처럼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공공주택 공급이 많아진다는 점과 신혼부부 우선공급 같은 혜택 등을 고려하면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적립식펀드도 신혼부부들이 꼭 가입해 둬야 할 필수상품으로 지목됐다. 거치식펀드의 경우 가입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적립식펀드에 장기 투자할 경우 투자위험은 크게 줄이면서 여타 투자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홍 대한생명 FA센터장은 "신혼부부에게 가장 시급한 종자돈 마련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일거양득'(一擧兩得) 상품으로 꼽히는 연금보험도 신혼부부들의 필수 아이템에 추천됐다. 김진기 국민은행 PB팀장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를 통한 절세효과와 노후 생활자금 마련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연금보험은 신혼부부라면 하나쯤 보유하고 있어야 할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