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을 꼽으라면 삼성전자나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정답은 'SG글로벌' 우선주다. 유가증권시장에 단 11주가 상장돼 있는 이 주식은 작년 9월 2일 이후 단 한 번도 거래되지 않았지만 현재 가격은 546만6000원이다. 두 번째로 비싼 주식은 농약제조회사 '동방아그로' 우선주로 31일 종가는 240만원에 이른다. 250주가 상장돼 있는 이 주식은 하루 거래량이 100주 안팎에 불과한 데도 최근 4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1주일 만에 2배 올랐다.
최근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의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옵티머스의 경우 보통주는 80원에 불과하지만 우선주는 최근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1450원까지 올랐다. 고려포리머는 지난 10일 이후 40주 미만의 거래량으로 7번의 상한가와 3번의 하한가를 오르내리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 종목의 보통주 가격은 700원대에 불과한 데 비해 우선주는 30일 현재 90만원이 넘어 1200배 차이가 났다.
이런 우선주 동반급등 현상은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단기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리면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배당이 끝난 시점에 우선주가 급등하는 것은 투기세력의 수익률 게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비정상적 가격의 우선주는 거래량도 극히 적고 기관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잘못 들어갔다가는 크게 손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주(preferred stock)
보통주에 비해 배당은 많이 받는 대신 의결권이 없는 주식. 상장물량이 적어 한국 증시에서는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30~40% 정도 낮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된다. 예컨대 31일 삼성전자 보통주는 81만8000원, 삼성전자 우선주는 5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