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후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지수펀드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2008년 말 140조2000억원에서 현재 123조5000억원(26일 기준)으로 16조원 이상 줄었다. 2008년 말 1028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1700포인트까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2008년 1월 말 22개 펀드, 2조4135억원(설정액)에서 현재 55개, 4조8694억원(29일 기준) 규모로 2배가량 성장했다.
ETF는 코스피200지수나 코스피50지수와 같은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해 목표 수익률을 얻도록 운용하는 지수연동형펀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주식형펀드보다 비용 면에서 저렴
이런 상장지수펀드에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주식형펀드보다 비용 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은 보수와 수수료를 따로 내야 한다. 보수의 경우 총보수는 판매보수(1.23%)와 운용보수(0.75%), 수탁보수(0.04%), 사무수탁회사보수(0.02%)를 모두 합친 비용으로 회사마다 다르지만, 평균 2.06%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 2008년 판매사들은 판매 보수로 1조800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수수료는 자산운용사별로 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선취(0.99%)와 후취(0.55%) 수수료에 더해 매매·중개수수료(0.44%)까지 지불해야 한다. 운용사별로 매매·중개수수료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의 0.006%에서 대신투신운용 2.05%까지 운용사별로 340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운용사별 수수료 현황을 잘 체크해야 한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신규펀드의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 한도를 각각 1%, 2%로 인하한 데 이어 이미 설정된 기존 펀드의 판매보수도 1% 이하로 인하할 방침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ETF의 경우 보수와 수수료를 모두 합쳐도 0.4~0.7%만 부담하면 된다. 최근 기초자산도 초기의 코스피200지수, 업종지수에서 홍콩·일본·중국 등 해외지수, 금·원유 등 실물지수, 국고채지수 등으로 다양해졌다.
◆코스피200계열 ETF가 가장 인기
ETF 중 인기가 높은 종목은 코스피200계열 ETF다. 코덱스200·타이거200 등 총 5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각각 하루 거래대금은 100억원 규모다. 특히 코덱스200ETF의 경우 작년 1월 2일 대비 수익률이 47.6%로 높은 수준이다.
'대장주'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삼성그룹ETF도 인기다. 코덱스삼성그룹ETF의 수익률은 작년 1월 초 대비 45.3%이며 하루 거래대금은 10억원 규모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은행업종에 투자하는 ETF는 금융위기 이후 회복과정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RX은행지수를 좇아 움직이는 코덱스은행ETF는 작년 1월 이후 81.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하루 거래대금은 3억원 규모로 작다.
이외 차이나H지수를 좇아 움직이는 코덱스차이나H ETF와 코스닥스타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킨덱스코스닥스타도 작년 대비 3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