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빌딩 임대시장의 한파가 서울 강남에도 몰아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ERA코리아는 29일 발표한 '강남 오피스 마켓 리포트' 보고서를 통해,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활황기였던 강남지역 업무용 빌딩 시장이 공실률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연면적 1650~3300㎡ 규모의 중소형 빌딩은 공실률이 15.2%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형 빌딩 역시 공실률이 높은 상황이다. ERA코리아측은 "미래에셋벤처타워·신영빌딩·트리스빌딩 등 지하철역 주변의 대표 빌딩도 공실 해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ERA코리아는 경기 침체로 신규 임차 수요가 많지 않아 빌딩 공실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강남권은 임대료 가격 저지선이 공고해 지금 상황이 일시적일 수 있고, 빌딩 소유자들이 쉽게 임대료 할인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강남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등 2호선 인근 임대료가 강남구청역, 학동역 등 7호선보다 높다는 것. 특히 역삼역 인근에는 임대료 상위 1,2,3위가 모두 몰렸다. GS타워와 강남파이낸스센터가 3.3㎡당 9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ING타워도 3.3㎡당 9만2000원을 기록했다.

ERA코리아 전략기획팀 장진택 이사는 "서울에서 적정 수준의 업무용 빌딩 신규 공급 물량은 매년 30만㎡정도인데 향후 8년간 공급될 물량은 60만~100만㎡나 된다"며 "경기 악화로 임대료 절감을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IT기업이 늘고 있지만, 강남에 신규 입주할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