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자사주 매입이 활기를 띠면서 그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국내 상장법인들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38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84억원)보다 890.89% 늘었다.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한 기업은 24개사로 작년 12개사보다 두 배 급증했다.

이는 현대상선과 NHN이 각각 1500억원, 881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싹쓸이'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두 회사 모두 자사주 매입 목적을 '주가안정 도모'와 '주주가치 제고' 등을 내세웠다.

회사별로 보면 자사주를 직접 취득한 회사 수는 NHN을 비롯, 총 8개였다. NHN이 880억7400만원을 담은 데 이어 태영건설(79억6100만원), 동국제강(62억8000만원), 한국카본(29억8600만원), 아세아제지(25억원) 등 순으로 취득금액이 많았다.

직접 매입하는 대신 신탁계약을 체결한 법인 수도 19건으로 작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현대상선이 15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SK케미칼, 강원랜드, 유한양행이 각각 200억원씩을 신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기주식 처분금액 역시 1조1994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4828억원)보다 148.41% 증가했다. 처분회사 수도 23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개사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삼성디지털이미징 주주에게 합병대가 지급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처분을 단행하면서 규모가 7937억원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는 2504억449만원을 처분, 종업원에게 무상으로 배분했다. 이밖에 현대H&S는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올 들어 25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신탁계약을 해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