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출시 6개월밖에 안 된 신차를 똑같은 결함으로 2차례나 리콜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품질 관리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1일 GM대우가 작년 9월 25일~2010년 3월 2일 생산한 라세티 프리미어 1.8 모델 1만2604대를 연료공급용 고무호스가 터져 연료가 샐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은 안전에 직결된 결함을 제작사가 공개하고 무상 수리해주는 행위다.
연료가 새는 결함은 차량 충돌에 따른 화재 가능성 때문에 리콜 사유 가운데서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1만대 이상 팔리도록 결함을 잡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GM대우가 이미 지난 1월 24일에도 고무호스 연결 불량으로 연료가 샌다는 이유로 작년 9월 25일~12월 3일 생산된 4087대를 리콜했다는 것이다.
즉 지난 1월 리콜해 놓고도 원인을 제대로 파악 못한 채 계속 생산하다가, 이달 말에 같은 건으로 첫 리콜의 3배가 넘는 대수를 또 리콜한 셈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초기 생산분 4000대는 호스 연결 불량으로 리콜했으나, 이후 호스 자체가 쉽게 터지는 문제가 발견돼 이전 리콜분을 포함해 최근 생산분까지 다시 자발적으로 리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얘기는 다르다. 소비자원은 처음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에서도 연료가 누출돼 시동이 꺼지고 엔진룸이 기름 범벅이 됐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지난 11일 GM대우에 해명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GM대우는 이를 해명하는 대신, 21일 국토부를 통해 리콜을 발표해버렸다. 또 GM대우는 지난 3일부터 고무호스 재질을 아예 바꿔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GM대우가 연료가 새는 결함을 지난달부터 알고서도 추가 리콜하지 않다가 소비자원이 지난 11일 추궁에 들어가자 그제야 '슬쩍' 조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GM대우는 이날 라세티 외에 2006년 4월 1일~2007년 12월 31일 생산된 윈스톰 4만5957대를 스티어링휠(운전대)과 바퀴의 연결부품이 큰 충격을 받으면 빠질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했다. GM대우는 연결부품이 빠질 경우 주행 중에 방향전환이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