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리아, 모잠비크, 쿠바 등 오지 시장을 개척할 해외주재원을 사내공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의욕과 모험심 있는 인재들에게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1∼2급 오지로 불리는 20여개 지역 주재원을 사내공모를 통해 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재원 자격도 기존 과장급 이상에서 대리 3년차 이상으로 낮춰 보다 젊고 야심 있는 직원들의 도전을 가능케 했다.
이들이 개척해야 할 국가들은 나이지리아·케냐·수단·모잠비크·알제리·리비아·세네갈·코트디부아르·앙골라 등 아프리카 지역이 9개국으로 가장 많다. 중동에서는 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이란, 서남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중남미에서는 쿠바·에콰도르·파라과이·볼리비아·과테말라·도미니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러시아(예카테린부르크)·카자흐스탄·벨라루스 등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시장이 형성조차 안 돼 있어 1인 지사의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해외주재원을 대부분 담당 팀장과 후보자들 간 협의를 거쳐 선발해 왔다. 한 부장급 직원은 "간헐적으로 사내공모가 이뤄졌지만 이번처럼 해외주재원을 대규모 공모를 통해 뽑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오지의 경우 억지로 직원을 보내도 큰 성과를 얻기 어려운 데다 관련 부서가 아닌 곳에서도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제도 개편을 통해 제2,제3의 '최지성'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출신인 최 사장은 1980년대 중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인 지사장으로 나가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유럽 반도체시장을 개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