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국내 재산을 해외로 반출하는 규모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재산을 국내로 반입하는 규모는 줄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환율이 점차 하락하면서 주춤했던 내국인들의 해외 투자가 재개되고,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해외 교포들의 자산이 다시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최근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재산의 해외 반출액은 1억3060만달러로, 지난해 1월의 3100만달러보다 4.2배나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10월 이후)부터 재산 반출액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때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환율이 높았을 때 줄어든 해외 투자·송금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재산의 국내 반입액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 해외 재산의 국내 반입액은 1억1350만달러로, 2009년 1월(1억2900만달러)보다 12.0% 줄었고 작년 12월(1억5850만달러)보다 28.4%나 줄었다. 환율 하락에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해외 자산을 팔고 국내에 투자하려는 내국인이나 해외 교포가 줄어든 탓으로 추정된다.

해외 재산 반입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은 2008년 10월에 4억109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당시 1만달러를 가져와 원화로 바꾼 사람이 그 돈을 지금 다시 달러로 바꾸면 약 1만2500달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