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차원에서 기금을 조성해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 2월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자리에 오른 김기영(39·사진) 한빛소프트 사장은 최근 게임 중독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게임중독으로 인한 각종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자 문화부는 지난 8일 게임 이용자들의 장시간 게임 이용을 억제하는 '피로도 시스템' 도입 확대를 발표했다. 게임협회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게임산업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런 부작용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의 게임 과몰입 태스크포스에 적극 참여하고 업계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겠습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 과몰입 이용자를 단계별로 관리하고 심각한 수준의 이용자는 치유시설과 연계해 관리하는 이용자 보호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각 회사의 게임별 특성에 맞는 과몰입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의 게임 이용교육 지원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기영 회장은 이밖에도 신임 협회장으로서 "게임을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중소 개발사 지원책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해외 수출액이 15억달러(1조7000억원)에 이릅니다. 지금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전 세계 시장의 10~15%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한국 업체의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김기영 회장은 '중소게임사특별협의회'를 운영해 협회 차원에서 중소 개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중소 규모의 게임사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선 인터넷의 발달로 대형 게임 중심의 시장이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게임들이 공존하는 분산형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온라인 게임을 제외한 전체 게임산업 규모에서는 아직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 게임 국가를 따라가기에 멀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엔 온라인 게임산업 시장 규모 1위 자리도 중국에 빼앗겼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게임업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로 게임사들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게임 종사자가 5만명에 이르는 한국 게임업계가 일자리 창출 등 순기능도 많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바일게임평가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입니다. 여기서 취합된 다양한 업계 의견을 정부정책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1996년 대만소트월드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며 게임업계에 발을 담근 김기영 회장은 1999년 게임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를 창업했다. 그러다 2008년 상장사인 종합 게임회사 한빛소프트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그는 10여년간 게임업계에 쏟은 애정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최근 협회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