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세계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난 달 25일 세계 최초로 풀HD(초고화질) 3D LED TV를 출시했다. 세계 2위 TV 업체인 LG전자도 분주하다. LG전자는 이달 3D TV를 출시할 예정.

삼성전자는 올해 3D TV를 200만대 판다는 목표이다. 고객의 60%가 LED TV보다 25% 가격이 비싸도 제품을 사겠다는 시장 조사 결과도 갖고 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반응이 좋다. 목표를 초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왼)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3D TV 사업을 지휘하는 윤 사장은 울릉도 출신으로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무서울 정도로 일에 집착하지만 대인관계가 좋다. 부하직원들은 사석에서 그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 TV 뒤에는 삼성전자의 LCD 패널이 버티고 서 있다. 삼성전자는 3D TV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삼성전자만의 3D 전용패널을 썼다'고 운을 뗀다. 패널이 TV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 연세대 화공과를 나온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은 회사가 LCD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LCD 업무를 맡아 온 '삼성 LCD 역사'의 산 증인이다.

(왼) 강신익 LG전자 사장, (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원래 다음 달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던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제품을 출시하자 3D LED TV 출시시기를 3월로 당겼다. 작년 8월 LCD 방식 3D TV를 국내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한 LG전자 강신익 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사장은 "경쟁업체보다 더 다양한 제품을 발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 사장은 2007년 적자이던 TV 사업을 맡아 작년에 큰 폭의 흑자를 내는 동시에 LG전자 TV가 소니를 제치도록 만든 리더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한다는 평. 직원들을 독려할 때 반드시 먼저 칭찬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세계 최초로 3D용 LCD 패널을 양산한 업체가 바로 LG디스플레이다. LG전자가 작년 출시한 3D LCD TV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한 제품. LG전자가 다양한 방식의 3D TV를 출시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방식의 3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은 2006년 적자 상태인 회사를 맡아 2007년부터 3년간 연속으로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LG그룹의 재무통(通)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