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주식형펀드들이 진화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환매(자금인출) 신청 후 환매대금을 실제 받기까지 통상 한달은 넘게 걸렸는데, 환매 기간을 7~8일로 확 줄인 중국 본토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KB자산운용이 25일 신상품으로 내놓은 'KB차이나A주식 재간접펀드'와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차이나A주증권자투자신탁1'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돼 있는 A주식의 흐름을 따라 운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다. ETF란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환매 기간이 각각 7일과 8일(영업일 기준)로 짧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중국 본토 펀드들의 대부분은 중국 A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였다. A주식은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내국인과 중국 정부로부터 외국인투자적격자격증(QFII)을 획득한 외국인들만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펀드를 환매하려면 환매 대금을 받기까지 최대 45일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출시된 중국 본토 펀드들은 중국 A주식에 투자하되 홍콩 증시에 상장된 ETF를 통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홍콩 증시에서 바로 ETF를 내다 팔아 환매 대금을 빨리 돌려줄 수 있다. 예컨대, 'KB차이나A주식 재간접펀드'는 오후 5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날 종가 기준으로 7일 후에 환매대금을 돌려주고, 오후 5시 이후에 신청하면 이틀 후 종가 기준으로 8일 후 환매대금을 돌려준다.

'삼성차이나파워팩증권투자신탁'과 '하이차이나본토&홍콩증권자투자신탁'도 환매기간이 7~8일로 짧지만, 중국 본토 A주뿐 아니라 홍콩H주에 함께 투자하고 있다. 홍콩H주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국유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중국 본토 펀드들은 1조원대로 아직 적은 편이다. 홍콩H주에만 투자하는 중국펀드가 18조7532억원(전체 중국펀드의 95%)으로 여전히 대세다. 그러나 중국 국민들이 투자하고 있는 중국 본토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환율은 하락)할 경우 환차익이 기대된다는 점이 부각되며 최근 중국 본토 펀드들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