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문회 첫날을 맞은 도요타가 깊이 고개를 숙였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청문회에 앞서 준비한 모두 발언과 기고글을 통해 사죄했고 청문회에 출석한 북미법인 사장 역시 거듭 잘못을 인정했다.

예상대로 미국 의원들은 도요타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고 도요타는 순순히 응했다. 다만, 집중 조명된 전자제어시스템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한 부인을 지속했다.

특히 의회는 전자결함과 안전 문제 비난을 위한 관련 증인을 속속 세우면서 도요타가 두려워했던 험로가 현실화되고 있다.

◇ 깊은 사죄.."기본으로 돌아가겠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짐 렌츠 도요타 북미법인 사장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리콜 문제에 대해 도요타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맹세했다.

렌츠 사장은 심문에 앞서 준비한 발언에서 "드물지만 심각할 수 있는 안전문제에 대해 잘못이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에 대해 사과하며 실수를 통해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또 "도요타가 가속페달과 관련한 유럽과 미국의 정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분석하는데 실패했다"며 "다만 문제개선을 위해 내놓은 방안은 효율적이고 지속적"이라고 항변했다.

아키오 사장 역시 최근 대규모 리콜 위기는 수년간 확장에 집착한 결과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하원 청문회 출석에 앞서 준비한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도요타의 인력과 조직발전에서 속도를 넘어선 성장을 좇았고 이를 진심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안전 문제를 초래한 것에 대해 후회하며 운전자들의 사고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밝히고 지난 해 8월 급가속 사고로 일가족 3명과 함께 사망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관 마크 세일러 경관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명했다.

아키오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글에서도 최근 사태의 경험을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도요타 사업의 펀더멘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품질을 가장 중시했던 도요타를 회상하며 기본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스마트페달`로 불리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 장착과 함께 안전 문제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위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자제어 결함 놓고 `격돌`

이번 청문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전자제어장치의 결함 여부를 둘러싸고는 양측이 격돌했다. 미국 의회는 전자제어장치가 급가속을 일으켰다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조사를 실시한 신 켄인 안전조사전략국 국장을 출석시켰다. 안전조사전략국은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자제어장치가 급가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케인 국장은 "도요타가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매트에 문제가 있다면 도요타는 최소 2년간 매우 심각한 결과를 인지하지 못한 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교통부 역시 이날 청문회에서 전자제어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검토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레이 라후드 교통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아직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한데 우려를 표명하며 "현재 안전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사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도요타의 렌츠 사장은 전자제어장치가 급가속의 원인에 있지 않다며 일부 전문가와 언론매체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도요타는 `엑스포넌트`라는 외부 기관 조사 결과를 인용해 무결함을 주장했지만 의회는 소규모 견본차량에 의존했기 때문에 결점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렌츠 사장은 이날 증언에서도 자체 시험결과 전자적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재차 발언했다.

◇ 의회 난타전..급가속 경험 운전자 출석 `눈길`

이날 청문회에서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렌츠 사장은 고개를 떨궈야했다. 특히 렌츠 사장은 유족들에게 사과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도나 크리스텐슨 의원은 "80년대 도요타가 우리에게 준 것들이 오늘날 어떻게 됐느냐"고 질타했고 렌츠 사장은 "우리의 기술 재원을 넘어서 과도하게 성장했고 소비자를 간과했다"고 말했다.

렌츠 사장 심문에 앞서 의원들은 렉서스 급가속을 경험한 운전자를 출석시켜 청문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론다 스미스라는 여성은 "(살아남은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한다"며 당시 가까스로 차를 멈출 수 있었고 도요타가 불만제기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씨는 "도요타의 과욕과 교통안전국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며 생명의 대가를 치른 부실한 결정에 대해 도요타와 NHTSA가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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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