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의 기능이 갈수록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의 경우 단순 결제는 물론, 각종 멤버십카드와 포인트카드 기능까지 한꺼번에 휴대전화에 담아낼 정도로 진화했다. 또 군것질거리를 살 때 외에는 뚜렷하게 쓸 곳이 없었던 기프티콘(전자상품권)도 백화점·영화관에까지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또 낯선 곳이나 공연장에서는 안내자의 역할까지 한다. 알면 편리하고 유용한 재미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모아봤다.

멤버십·포인트카드까지 모두 휴대전화에

커피전문점에 들른 A씨는 카운터에 설치된 결제 기기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댔다. 그러자 A씨가 가진 각종 멤버십카드 중 해당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카드의 종류와 할인율이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났다. A씨가 멤버십카드를 고르고 다시 한 번 결제 기기에 휴대전화를 갖다대자 할인된 커피 값이 지급되면서 신용카드 영수증이 휴대전화에 자동 저장됐다. 동시에 휴대전화 화면에는 A씨의 포인트카드 적립 현황이 나타났고, 뒤이어 해당 커피점에서 발행한 스탬프카드(일정 횟수만큼 도장을 찍으면 무료로 서비스해주는 카드)에 도장이 찍히는 모습도 비쳤다.

다음 달부터 시작될 하나SK카드 모바일 결제서비스의 모습이다. 이 서비스는 통신·금융·유통이 융합한 최초의 서비스이다. 더이상 지갑에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 포인트카드, 쿠폰, 신용카드 영수증을 수북이 담아서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신한·비씨·현대·삼성카드 등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동통신사와 제휴한 모바일 카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모바일 카드는 다음 달 중순부터 해당 은행과 카드사에서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카드를 신청할 때에는 평소 자주 다니는 매장이 해당 카드사와 제휴돼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하나SK카드의 경우 다음 달 홈플러스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시작되고, 이후 제휴업체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기프티콘, 영화관·전시회로 영역 확대

기프티콘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전자 상품권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이 해당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상품권이다. 최대 장점은 선물을 전달할 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주로 식·음료업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기프티콘은 최근 백화점 상품권, 공연·전시, 호텔·레저, 속옷, 보석류,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상품이 추가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사용자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의 연간 기프티콘 이용 건수는 2007년 245만건에서 작년 700만건으로 늘었으며, KT의 경우 2008년 출시 초기 5000명 안팎이었던 월 이용자 수가 지난해 말에는 35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기프티콘 구매방법은 PC를 통할 경우 해당 이동통신사의 기프티콘 사이트를 이용하면 되고, 휴대전화를 통할 경우 기프티콘 단축번호를 누르면 전용 숍으로 자동 연결된다. 단축번호는 SK텔레콤이 7733+'Nate' 버튼이고, KT는 3339+'SHOW' 버튼, LG텔레콤은 **02+'ez-i' 또는 'OZ Lite' 버튼이다. 단 SK텔레콤의 경우 기프티콘을 받을 때에 500~700원의 데이터통화료가 부과된다.

현실 화면에 정보 추가해 보여주는 증강현실

휴대전화 카메라에 비친 현실 화면 위에 실시간 정보를 덧씌워 보여주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서비스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7일부터 스마트폰(PC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용 AR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오브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등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문자 기반의 검색 대신 사물·영상 기반으로 정보 검색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정 건물에 대한 기본 정보가 전혀 없이도 카메라로 영상을 찍기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오브제'를 통해 본 서울 강남의'씨티극장'건물. 건물 내 입점한 매장들의 정보가 함께 나타나 있다.

가령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는 이용자가 해당 건물에 대한 정보를 원할 경우, 휴대전화 카메라를 세종문화회관에 비추기만 하면 세종문화회관의 예약 전화 연결, 홈페이지 접속, 공연 정보 검색 등이 가능하다. 현재 100만여개의 건물·상점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T스토어'에 접속, '생활·위치' 카테고리 안의 '유틸리티' 또는 '일상'을 선택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하나의 건물을 비춰놓고 2~3회 정도의 클릭을 통해 정보를 검색했을 경우 60원 안팎의 데이터 통화요금이 부과된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하늘을 찍으면 현재의 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식의 증강현실을 아예 휴대전화 단말기 자체에 담은 스마트폰을 2분기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부가 정보를 올려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가상현실의 일종.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세종문화회관을 찍으면 세종문화회관의 전화번호와 공연 일정 등 주요 정보가 같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