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들이 이달부터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SPAC이란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해 증시에 상장한 뒤 주로 비상장 우량업체를 합병해 우회 상장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거액 자산가나 기관들만 대상으로 하는 사모투자펀드(PEF)와 달리 일반 투자자들도 적은 돈으로 M&A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대우증권의 '그린코리아스팩'은 오는 22~23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다음달 초에는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SPAC', 현대증권의 '현대드림투게더SPAC', 동양증권의 '동양밸류오션SPAC' 등이 줄줄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후 주로 녹색기술이나 바이오 등 최첨단 산업 분야의 중소기업들을 M&A 타깃으로 삼고 있다.

SPAC은 상장 후 3년 이내 특정 기업 한 곳을 M&A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상장 후 30개월 이내에 특정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합병심사청구서를 감독당국에 제출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개월 이내에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합병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에 의무적으로 맡겨놓도록 했다. 대우·현대증권은 공모자금의 96%, 미래에셋증권은 96%를 증권금융에 예탁해놓고 채권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M&A에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투자자들이 3년 후 원금 수준의 투자금을 다시 돌려받는 구조다.

SPAC의 수익률은 결국 M&A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M&A 성공하면 높은 시세 차익과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SPAC을 운용하는 경영진의 M&A 경력을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반면 기업 인수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상승할 요인이 많지 않다는 것이 SPAC의 가장 큰 단점이다. 대우증권 이상창 과장은 "상장 이후 기업을 실제 합병하기 전까지는 주식 거래도 많지 않고, 주가 변동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보다 1~2년 장기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