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의 여파다.
지난 5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달러당 19원 급등하며, 올 들어 최고치인 달러당 1169.9원을 기록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 이전인 지난달 11일 1119.8원까지 하락한 뒤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로 돌아섰다. 지난주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미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80선을 넘어서면서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그리스·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도 작년 5월 이후 최저 수준(달러 강세)으로 떨어졌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가치는 하락(환율상승)하게 된다. 이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는 중국이 유동성 조이기에 나서고 미국의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달러화 매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미국 국채금리와 상품가격 하락,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탈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7%를 기록,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틀 새 0.13%포인트 급락이다. 국채금리가 내리면 국채 가격은 상승하게 되는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하락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기 힘들고, 최근 미국경제 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외환·주식 시장에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대외 불안요소가 해소되는 하반기쯤엔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환율이 상고하저를 보일 경우, 개인 입장에서는 급한 돈이 아니라면 해외 송금시기는 뒤로 미루고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원자재 관련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환율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입력 2010.02.08. 03:23 | 업데이트 2021.04.15.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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