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던 국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에 경기 회복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가 미국 달러가 약세로 반전하면서, 금·은·원유 등 원자재에 대한 매수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지난달에만 최고 10% 이상 떨어진 주요 해외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유(WTI) 현물은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41달러 오른 1배럴당 77.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현물 가격은 지난달 6일 83.17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9일 72.6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이틀 동안에만 6% 넘게 반등했다. 금값도 지난 1일 1온스(31.1g)당 1100달러대를 회복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최근월) 가격은 전날보다 1.19% 오른 1117.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알루미늄 선물 가격도 이날 2% 가까이 올랐고, 은·구리 등 다른 원자재 선물 가격도 국제 시장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달 미국에서 부동산 거래가 늘었다는 소식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이나 원자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이달 들어 이틀 연속 1% 이상씩 올랐다.
올해 들어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외 원자재 펀드도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손실을 다소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정액이 1888억원에 달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는 지난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10%에 육박했고, 설정액이 1770억원 규모인 '우리글로벌천연자원'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7.4%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시장이 단기적으로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3일 "미국 증시가 1% 반등한 데 비해 유가가 4% 가까이 급등한 점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보다 커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미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적으로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국제 증시나 원자재 가격의 방향성이 정해질 때까지 투자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